2024-03-29 00:20 (금)
그 시절 통지표
그 시절 통지표
  • 경남매일
  • 승인 2020.06.16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서 정

방학식을 하고 논두렁을 달리는 종이

뭔지도 모르면서 햇살 줄기를 달았다

흑 흑 흑

몰아쉬는 숨찬 다리를 외면하는 치마폭

설핏하게 보이는

미자로 시작해서 끝나는 미를 밀치며

이게 뭐꼬 단디 글 배워라이

초등학교 5년 세월을 먹은 종이에

골짜기에 들어온 늦은 TV 출현이 준

수 수 수 꿈을 다부지게 그렸다

엄마를 수북이 넣어서

고향 언덕배기에 계시는 월남치마

머리털 한 가닥까지도

또바기 수 수 수로 안으며

옥이를 부르는 음성 귓가에 맴돈다

수와 미 물결을 이루는 아들

그 존재 그대로 사랑 종이가 팔랑인다

엄마는 엄마는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