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식을 하고 논두렁을 달리는 종이
뭔지도 모르면서 햇살 줄기를 달았다
흑 흑 흑
몰아쉬는 숨찬 다리를 외면하는 치마폭
설핏하게 보이는
미자로 시작해서 끝나는 미를 밀치며
이게 뭐꼬 단디 글 배워라이
초등학교 5년 세월을 먹은 종이에
골짜기에 들어온 늦은 TV 출현이 준
수 수 수 꿈을 다부지게 그렸다
엄마를 수북이 넣어서
고향 언덕배기에 계시는 월남치마
머리털 한 가닥까지도
또바기 수 수 수로 안으며
옥이를 부르는 음성 귓가에 맴돈다
수와 미 물결을 이루는 아들
그 존재 그대로 사랑 종이가 팔랑인다
엄마는 엄마는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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