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30 (토)
호국 보훈의 달 유월의 단상
호국 보훈의 달 유월의 단상
  • 경남매일
  • 승인 2020.06.16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균 칼럼니스트

지난 6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제65주년 현충일이었다. 현충일의 제정 이유는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과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과 애족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우리가 본받아 나라사랑과 조국수호의 희생정신을 계승해야 함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대대로 계승해 왔으며, 이것을 우리의 교육이념으로까지 승화시킨 바 있다.

일제를 비롯한 외세의 잦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동족상잔 6ㆍ25전쟁의 비극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세계 경제순위 10위권을 자랑하는 국가로 성장하는데는 반만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쌓아온 한민족의 저력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아물지 못한 전쟁의 상흔과 일제침략으로 인한 위안부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피해 당사자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편향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 때문에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 위안부 문제는 최근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어르신께서 위안부를 위한다는 사회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ㆍ옛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와 윤미향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시에 회계 부정 의혹과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세간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순이 넘도록 아물지 못한 이용수 어르신의 상처를 누가 보듬어 줘야 하는가.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미화한 채 진정한 사과는커녕 아베 총리는 되레 주변국들에게 적반하장식 막말로 한ㆍ일 간에는 과거의 쓰라린 아픈 기억속에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과거 일제침략 피해 당사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일본이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도 침략제국의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아베 총리는 한ㆍ일간의 위안부 문제를 속히 푼 후 양국이 미래의 상생을 위해 정치ㆍ외교 정상화에 매진하기 바란다. 왜 주저하고 있는가.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에서 전사한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2차대전을 일으킨 원흉들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그곳을 참배하기 이전에 피해당사국과, 피해 당사자로 구순을 넘긴 생존 위안부에게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와 위로가 절실하다.

일본이 언제까지 주변국들과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고 반목하면서 버틸 것인가. 우리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처럼 항상 세상과 이웃을 이롭게 하며 살아온 배달민족이다. 백제시대에는 우리의 문물을 일본에 전해 일본의 문화발전에 기여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의 한일합병은 우리 국토의 침탈뿐만 아니라 민족정신과 문화마저도 말살시키고 말았다.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는 일제침략으로 독립을 위해 희생한 우리의 순국선열과 태평양전쟁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에게 진정한 사과부터 우선해야 한다. 우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고이 잠들 수 있도록 일본은 진심으로 참회하고 가슴에 응어리를 풀지 못한채 생을 마감했거나 마감해야 할 어르신들께 속히 정성이 깃든 사과는 필수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수호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삼(3)국이 자신들의 국익과 체제유지를 위해 대한민국을 얕잡아 보지 못하게 우리의 강한 국력과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핵을 무기로 미국과 한국에게 으름장을 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끄는 북쪽의 북한, 인민의 배고픔에는 아랑곳없이 마이웨이로, 북한은 한국을 호구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옆에 위치한 거대한 중국, 넒은 면적과 최근에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미국과도 맞장을 뜰 기세인데, 한국을 과연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다. 남쪽에 자리한 일본 지역적으로는 이웃 사촌이지만,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 보면 사이좋게 이웃 사촌으로 지낸적이 거의 없다.

보훈의 달 유월이다. 우리 국민이 먼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명복을 빌며 감사를 올리자. 그리고 대한민국이 호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주변의 북한, 중국과 일본에게 알리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게 호구가 될 수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