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1:03 (수)
도지사들이 꺼낸 카드 `동남권 메가시티` 진실은
도지사들이 꺼낸 카드 `동남권 메가시티` 진실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6.14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김경수 경남도정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경남과 부산, 울산을 하나의 생활권, 경제권으로 만드는 동남권의 메가시티 구축이다. 김 지사 취임 이후, 민주당 출신 동남권의 광역단체장이 주장한 `원 팀`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민선 7기 반환점을 앞두고 경남도의 신 르네상스 등 시대에 더해 동남권인 경남과 부산, 울산을 넘어 대구과 경북을 합쳐 1천300만 명에 달하는 블록경제권, 서울공화국(수도권)과 대칭되는 추풍령이남(以南)의 경제권을 아우르는 영남권 메가시티 추진까지 내비쳤다. 수도권블랙홀에 버금가는 경제 블록 구상이다. 경남은 1970년 이후 제조업 활황으로 교육 등 인프라 부족에도 `부자동네`로 버텨냈다. 하지만 최근 조선 등 제조업 불황까지 겹쳐 변방이 됐다.

이 같은 현실로 청년들은 교육과 직업문제로 경남을 떠나는 슬픈 현실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은 민선 1기부터 역대 지사가의 단골메뉴였지만 정치적 부침에 따른 구호성 희망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그랑 파리 프로젝트`, 또는 영국의 우선 투자순위인 `대런던 플랜` 수립 등 대대적 투자와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경제규모를 갖춘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지칭하는 것과는 결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액션플랜은커녕, 제대로 된 밑그림도 없었다.

경남도 부산시가 1963년 부산광역시 승격과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동남권역은 삼분오열이며 이 통에 경남은 염장을 찔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금 바다 김해(金海)땅이 부산 강서구로, 350만 인구 지자체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로스쿨 없는 경남이며 의대 부족과 한의대, 치대 등 특수대학이 부재한 경남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어 공항, 물 문제에다 신 항(港) 명칭은 소송전도 불사했지만 정부 발표로 부산에 빼앗겼다. 김해구간이 더 많아 김해시가 발끈한 부산외곽도로란 명칭도 볼썽사납다. 지난해 준공된 100% 경남(창원)해역인 제 2항(港)마저 경남(창원)지역 명칭은커녕 경남항만공사 주장마저도 잊혀 간다. 충남이 경남을 추월한지 오래고 각종 인프라의 호남비교에 앞서 인구 180만 명인 전북과 비교할 때 분노에 앞서 쪽팔려 한다. 이를진대 공항, 관광 등 도내 18개 시ㆍ군 중 접한 지역, 또는 어떤 경남출신 저명인사가 참여했는지를 알 수 없지만 현안마다 부ㆍ울ㆍ경을 외친다. 부산언론도 부ㆍ울ㆍ경이 뭉쳤다는 등 걸치기는 마찬가지다.

김 지사 취임 이후, 추진된 광역교통망, 관광벨트 등 동남권 협의체 구성에도 아직까지는 구체적 성과가 없다. 그런데도 새해벽두부터 부산이익에 우선하겠다는 부산시의 시정방침에도 경남은 상생이다. 이 같은 흐름으로 경남은 부산의 변방으로까지 내몰렸다.

민선 후, 역대 도지사들이 가능하지도 않은 동남권 통폐합, 시도지사 교환 근무를 비롯해 경남도민 절반이 낙동강원수 사용에도 청정수를 부산에 공급하자는 주장 등 시끌벅적한 목소리만 난무했었다. 역대 지사들이 주장한 메카시티는 수도권에 비견되는 경쟁력보다 대권경쟁에 편승한 정치기반 확보 차원으로 비친 게 사실이었다. 때문에 도민들은 어떤 게 `원 팀`이고 부산과의 상생이었는지를 되 묻는다.

그 결과, 부산중심 메가시티로 변질됐고, 현 지사도 액션플랜 없이는 이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국무총리실 결정을 앞둔 신공항 문제도 결정 배경과 달리, 대구ㆍ경북 빠지라는 등 용역의 밀양우위에도 부산 가덕도가 눈에 읽힌다. 이로 인해 사천공항 확장 등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동남권 메가시티, 헛구호가 아니라면 경남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야망에 그칠지, 경남발전을 위한 동남권 메가시티에 기반할지, 그 결과는 지켜봐야 겠지만 지난 사례가 그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