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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중복사회자생단체 통폐합 ‘공염불’
의령 중복사회자생단체 통폐합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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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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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10개 이상 단체에

가입하는 기이한 현상

인구 2만6천여명에

자생단체 116개 난립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의령군과 의령군의회를 비롯해 군의원, 군민들이 수년 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넘쳐나는 각종 사회자생단체 중 일부는 통폐합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현재까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령군은 2020년 5월 기준으로 총 인구가 2만 6천979명에 불과한데도 사회자생단체는 116개나 되고 있으며, 개인이 평균 5개에서 10개 이상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국고 보조금(이하 보조금) 지원 혈세 낭비는 물론, 중복이 많은 것은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수년 전 기자가 취재 때 의령군과 의령군의회는 “인구도 적은 지역에서 각종 사회단체가 포화 상태에다 회원도 중복에 중복으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일부 단체는 통폐합이 가능해 이에 대한 문제가 이제는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흐지부지 넘어가고 있다.

이유는 각종 선거(군수, 도의원, 군 의원)에서 당선된 사람들이 말은 심각하게 하면서도 보조금 삭감과 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는 선거 때 낙선 우려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눈치 볼 것 없었던 의령군체육회와 의령군생활체육회의 의령군체육회로 통폐합은 빠르게 추진이 된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단체의 통폐합은 당시 민선 6기 오영호 의령군수의 공약과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원의 발의가 있었다. 김규찬 의원은 “각 단체에 속해 있는 50여 명의 임원중 30%가 넘는 18명이 양 단체에 속해 있을 뿐 아니라 체육회의 가맹단체와 생활체육회의 종목별 연합회 회원들도 이보다 더 많이 중복되어 있을 것”이라며 “3만여 명의 인구에 2개 체육회로 운영됨으로써 생활 체육인이 도민체전에 나가고, 도민체전 선수들이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는 등 임원과 선수들이 중복적으로 출전하고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며 두 단체의 빠른 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군민들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법적 제한이 없다 보니 인구도 얼마 안 되는 작은 동네에서 한사람이 평균 5개에서 10개 이상의 각종 단체에 중복적으로 가입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행사 주최와 봉사 활동 등에 보조금을 무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행사 단체에는 보조금 삭감으로 통폐합을 하도록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과 의회, 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보조금 지원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도 “보조금 심의회에서 지방 보조금 및 행사ㆍ축제 예산의 투명성과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해 군정의 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사회자생단체 통폐합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꼭 필요한 지방 보조 사업들이 예산에 편성되도록 하고 사업비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도 10개 정도의 단체에 가입해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한 군민은 “한사람이 여러 단체에 중복으로 가입해 있으면서 통ㆍ폐합해야 한다는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며 “개인의 회비 부담도 있지만 비아냥도 있어 중복되는 단체에는 보조금 전액을 삭감하고 통폐합이 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해 단체 난립에 대한 개선이 될지는 또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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