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문인 ‘지하련 주택’ 보존 촉구
일제강점기 문인 ‘지하련 주택’ 보존 촉구
  • 강보금 기자
  • 승인 2020.06.03 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시가 나서 주택 매입ㆍ보전해야
일제강점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 건물 문인 지하련의 주택.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일제강점기시대 문인 지하련(1912~?)의 주택이 철거 위기에 놓여있어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남산호지구재개발 정비사업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인 지하련의 주택을 시가 매입해 보전할 것을 촉구했다.

문인 지하련은 1912년 7월 11일 거창에서 태어나 일본 쇼와여고를 졸업했다. 1935년 카프 해산을 전후해 당대 카프의 지도자였던 임화와 결혼해 주목을 끌었다. 1940년 소설 ‘결별’이 백철의 추천으로 ‘문장’에 발표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결별’(1940), ‘체향초’(1941), ‘가을’(1941), ‘산길’(1942), ‘도정’(1946), ‘광나루’(1947) 등과 시 ‘어느 야속한 동포가 있어’(1946)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소설집 ‘도정’(1948)이 있다.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지하련 주택은 일본식 시멘트와 기와를 얹은 2층의 목조 양옥이다. 이는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창원시 경관심의위원회가 이전 보존을 결정했다.

이에 위원회는 “창원시가 과거와는 달리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과 의지를 높이고 있지만 지하련 주택은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허물 수 있다”며 “창원시 경관심의위원회가 주택에 대해 이전 보존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문화재를 보전하면서도 사유지인 재산권을 모두 감안해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마산 산호공원 기슭의 2층 집은 고향을 잃고, 실향민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어딘가로 이주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창원시는 올 가을 90여 개의 근대건조물 전수조사를 통해 향후 보존대책을 세울 계획으로 지하련 주택은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 시와 시의회의 신속하고 주도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위원회는 지하련 주택에 대해 “계단 손잡이와 붙박이장, 천정까지 섬세하게 장식을 하는 등 당시엔 마산 최대, 최고의 저택 중 하나였다”며 “독립운동까지 했던 지하련 오빠들까지 월북을 하며, 집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며 “주택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세월을 못 이겨 손상된 부분이 많고, 2015년엔 큰 화재까지 발생해 내부시설이 크게 파손돼 문학적, 건축적, 역사적 의미가 큰 창원의 문화자산이 방치돼 있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