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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련 주택, 시대 증언 문화자산 지켜내야
지하련 주택, 시대 증언 문화자산 지켜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6.0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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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일제강점기시대 문인 지하련의 주택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지하련 주택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2층 목조 양옥으로, 당시 마산 최대, 최고의 저택 중 하나다. 지하련 주택은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상남산호지구재개발 정비사업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가 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주택을 매입해 보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용마산 산호공원 기슭의 2층 집은 고향을 잃고, 실향민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어딘가로 이주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창원시의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높아진 만큼 문화재를 보전하면서도 사유지인 재산권을 감안할 수 있는 혜안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

전북 군산은 부산, 마산에 이어 1899년 개항한 항구도시이다. 군산항 주변 월명동은 1989년대까지 군산 최고의 경제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다 1996년 시청, 법원 등의 관공서가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됐다. 이에 군산시는 원도심 재생활성화사업에 착수해 현재는 `근대문화도시`로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가 됐다.

우리 사회는 근대건축물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시대를 증언하는 문화자산을 정비해 시대를 어우르는 또 하나의 문화로 창출해 나간다면 이 또한 새로운 역사로 쓰여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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