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35 (토)
밀껍질 벗겨 밀알의 고소한 맛에 놀라요
밀껍질 벗겨 밀알의 고소한 맛에 놀라요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6.01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 성명초ㆍ병설유치원

추억의 밀사리 체험 실시
성명초등학교 학생과 원아들은 지난달 28일 학교 텃밭에서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했다.

성명초등학교는 전교생과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학교 텃밭에서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밀사리는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남의 밭의 밀을 몰래 훔쳐다가 불에 구워 먹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상 60~70년대 식량이 떨어져 견디기 힘든 늦봄의 보릿고개 시절에 익지 않은 밀을 베어다가 불에 구워서 손으로 비벼 먹어서 배를 채우던 아픈 추억이다.

성명초는 부모님, 조부모님이 겪었을 배고프고 힘든 시기를 경험해 봄으로써 현재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하고 잊혀져 가는 우리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가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로부터 우리밀 종자를 보급받아서 교육과정과 연계해 약 15평 정도의 텃밭에 파종을 해 그동안 시기별로 변화되는 밀의 성장 모습을 관찰하며 가꿔왔다.

이번 밀사리 체험에는 구석기시대 돌칼로 곡식의 이삭을 따는 체험과 모닥불에 밀을 굽고 손바닥에 비벼서 껍질을 입으로 불어서 날려 보내고 알곡을 찾아 먹어보는 일련의 과정을 문대인 선생님의 설명과 진행으로 이뤄졌다.

처음으로 밀사리를 경험하는 학생들과 40년 전에 경험했다는 선생님의 추억담 속에서 까끌까끌한 밀껍질을 벗기고 입안에 털어 넣은 밀알의 고소한 맛에 놀라고, 입가에 묻은 재로 인해 시커멓게 변한 서로의 모습에 깔깔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