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51 (금)
밀양의 작은 섬 삼문동, 무형문화 집약지로 기대 크다
밀양의 작은 섬 삼문동, 무형문화 집약지로 기대 크다
  • 조성태ㆍ김용락
  • 승인 2020.05.29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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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삼문동 도시재생사업
근ㆍ현대 담고 있는 밀양 중심 지역
6월 1천억여원 규모 공모신청 예정
무형문화재 다수 보유 특색 살려
예술인 거주ㆍ교육시설 설립 목표
선정 시 영남권 문화 특화지 기대
부지 매입ㆍ공동체 형성 준비 마쳐
도시재생사업 대표도시 발돋움 과정
밀양시가 다음 달 도시재생사업 공모 신청에 나서는 삼문동 북쪽 구도심 전경.
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될 계획인 삼문동 행정복지센터와 옛 소방서 모습.
밀양 아리랑 무형문화캠퍼스로 형성할 계획인 옛 법원ㆍ검찰청 부지.

밀양 도심 중심에 있는 삼문동은 전체가 하중도다. 오랜 옛날부터 밀양강에 흐르던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섬으로 북쪽으로는 내일ㆍ내이동, 동남쪽으로는 가곡동이 위치해 있다.

밀양의 근대를 담은 곳이 가곡동과 내일ㆍ내이동이라면, 삼문동은 그 이후와 현대 사이를 담고 있다. 삼문동은 일제강점기 때 개발이 본격화돼 밀양군청ㆍ시청, 법원, 검찰지청,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등 행정시설이 자리 잡았다. 행정시설이 자리 잡자 주거시설과 상권도 덩달아 발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건물 노후화 등 이유로 행정시설이 인근으로 하나둘 이전했고, 삼문동은 특색을 잃은 채 서서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밀양시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이곳 삼문동에 밀양 문화의 특색을 담은 신개념 도시재생을 준비해 공모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

 △영남권 문화 특화지로 발돋움 목표

밀양시는 내일ㆍ내이동, 가곡동에 이어 삼문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2017년 내일ㆍ내이동, 2019년 가곡동 도시재생사업에 공모 선정된 바 있다.

밀양시는 ‘삼문교류, 밀양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란 주제로 LH 총괄관리자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공모는 6월 신청을 받아 8월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시는 사업 예정지 토지를 이미 확보했고 관련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

밀양 삼문동이 도시재생사업에 공모 선정될 경우, 삼문동 북쪽 19만 2천㎡ 일원에 총사업비 1천95억여 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모 신청ㆍ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도 있다.

사업의 핵심 주제는 무형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문화공간 및 양성공간 확보와 밀양의 문화 중심지 역할 부여다. 밀양시는 3곳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영남권 문화 특화 거점지역을 실현화할 계획이다.

 

 △예술인 거주하는 행정복합타운 조성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 아리랑은 밀양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다. 이외에도 밀양지역 무형문화재는 총 11개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유네스코가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밀양 아리랑, 국가지정문화재인 백중놀이, 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무안 용호놀이ㆍ법흥상원놀이ㆍ감내게줄당기기 등이 있다.

밀양시는 다른 지역보다 무형문화가 발달한 지역 특징을 도시재생에 접목시키는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을 시에 정착시키고 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과 경제활동 기반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무형문화재 전수자 등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할 행복주택 조성안을 우선 수립한 상황이다. 세부 계획은 현 삼문동 동사무소ㆍ소방서 위치에 행정복합타운을 짓고 100세대 규모의 문화예술인 행복주택을 조성한다. 세대별로 11~13평 규모며, 입주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하고 일반시민들도 받을 계획이다.

행정복합타운 저층에는 시비를 활용해 행정복지센터가 지어질 계획이다. 또, 어울림복합센터가 조성돼 다양한 생활 SOC 거점지와 공방, 공동작업장 등 문화예술인 교류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밀양시는 이 건물을 밀양시 제2청사로 활용해 문화ㆍ도시재생 전담조직 기능 강화를 기대하며, 삼문동의 중심메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문화 전수ㆍ체험 공간 마련

문화예술인을 육성하는 전문 교육시설도 계획 중이다. 삼문동 북쪽에 위치한 옛 법원ㆍ검찰청 부지는 밀양 아리랑 무형문화캠퍼스로의 재탄생을 꿈꾸고 있다.

이곳에는 밀양 아리랑 콘텐츠를 집대성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추후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조성해 영남권 대표 무형문화재 교육시설의 역할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는 전수교육관을 장기적으로 영남권 문화연수원 분원으로의 추진도 구상 중이다.

무형문화캠퍼스 앞 거리는 중앙로 문화가로로 지정해 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공방, 체험장, 공공상가 등이 자리 잡아 지역 맛집개발과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밀양강 야외공연장과 연계해 무형문화 교류광장을 조성 계획도 있다. 이를 통해 밀양아리랑 축제, 밀양강 오딧세이 축제 등 지역 축제의 볼거리를 풍성케 하고 밀양강 야외공연장~무형문화캠퍼스~중앙로 문화가로로 이어지는 관광루트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옛 보건소 건물은 아리랑 사회경제혁신센터로 재건축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기존 운영되던 17개 사회단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마을공동체 구축 등을 이끌 행복마을학교 설립을 위해 도교육청과 협의 중에 있다.

 

 △ 도시재생 대표도시로 발돋움 기대

밀양시의 세 번째 도전인 삼문동 도시재생사업은 시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밀양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과거 인구 20만 명을 유지했던 밀양은 현재 10만 명으로 큰 쇠퇴를 겪고 있다”며 “이 도시에게 재생사업은 도시가 방향을 잡고 재설계돼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의 생기는 그곳에 있는 주민들이 얼마나 활동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달려있다. 가곡동, 내일ㆍ내이동 못지않게 삼문동 도시재생사업 주민협의체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민협력사업을 공모해 화단 정리 등을 함께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규모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해 30여 명이 공동체를 형성한 상황이다.

삼문동 도시재생사업 예정 부지는 이미 밀양시가 매입을 마쳤다. 이는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목표로 사업 공모 선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밀양시는 앞으로 전국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대표도시로의 발돋움을 꿈꾸고 있다. 하반기에는 교동지역에 주거지지원형 도시재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곡동 밀양역부터 교동 향교까지 도시재생 축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과거 도시가 주는 이미지는 거주에 국한됐다면 현시대에는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매력적인 도시로 불린다”며 “밀양시는 밀양만이 할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삼문동 도시재생사업은 무형문화재란 아이디어를 통해 명확한 방향성과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인근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폭발력을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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