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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가정의달 끝자락에서
2020년 5월 가정의달 끝자락에서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5.29 0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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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올해 가정의 달 5월을 뜨겁게 달궜다.

‘가정의 달’에 불륜 드라마가 시청률 28.371%로 종합 1위, 드라마 1위를 차지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등극한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시청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드라마를 통해 남의 가정의 불륜사를 재미나게 관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 부부들은 드라마 주인공에게 각자의 감정이입을 통해 분노, 절망 등 지옥을 대리 체험하며 경계의 마음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부부의 세계’는 알 수 없는 세계이다.

우리가 상투적으로 ‘부부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듯이.

부부와 가정에 대한 격언은 다양하다.

‘결혼하는 것은 고통이 있지만 독신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사무엘 존슨) 등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격언이다.

그러나 서양 격언에는 ‘결혼이란 영웅이 첫 장에서 죽는 로맨스와 같다’는 등 부정적인 격언도 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는 한국속담도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한다.

그렇듯 결혼은 인생사에 가장 행복한 사건이며 또 인류의 미래를 여는 관문이다.

‘부부의 세계’와 ‘결혼’ 그리고 ‘가정’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가정의 달 5월의 끝자락에서 부부와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서다.

올해 5월 가정의 달은 가정마다 불륜 드라마가 휘몰아쳤다. 그나마 불륜은 가정파괴라는 메시지를 줘 다행이다.

이제 드라마에서 빠져나와 현실 부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여기에다 부부의 날(21일)도 있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 되면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해마다 5월 21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새겨져 있다.

특히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지난 1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0 세계 부부의 날 국회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양산 영산대학교 노찬용 이사장과 부구욱 총장 부부가 영광스러운 ‘올해의 부부 대상’을 수상했다.

노 이사장은 “부부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부의 의미를 밝혔다.

이들 부부는 부인은 대학 이사장, 남편은 대학 총장으로 일과 가정에서 모두 충실한 모범 부부일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모범적인 사학 경영으로 고등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전직 법조인인 부 총장은 “내가 하지 못하는 아내의 섬세한 배려가 대학의 단합과 활력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고 특히 재정적인 부분은 전문 경영인인 아내가 도맡아 잘 해주고 있어 나는 오로지 대학 정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일종의 부부간 분업 형태로 주위에서 ‘천생연분’이라고 한다”며 배려했다. 딱 부창부수다.

그나마 가정의 달 5월이 불륜으로 점철된 ‘부부의 세계’가 아니라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게 돼 다행스럽다.

‘사랑은 인정하면서 시작하고 믿으면서 끝이 난다’는 것처럼 이제 믿음과 신뢰로 ‘부부의 세계’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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