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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까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까
  • 경남매일
  • 승인 2020.05.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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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최근들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는 인사는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까`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유행어가 된 이 인사말은 올해 초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나 이웃들이 유행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와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이 경기 침체로 사업 경영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을 포함한 것으로 거의 일상적인 인사가 되고 있다.

청년실업난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취업도 못한채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과연 별일 없을 청년들이 얼마나 되겠으며, 어디 취업난에 내몰리는 젊은이들 뿐이겠는가. 우리의 이웃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민생고에 허덕이면서 다가오는 여름나기를 걱정하는 보통 사람들도 많은데 이러한 우리의 이웃들이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험까지 해약하면서 생활비 조달하기에 바쁜 가정 곳간이 바닥난 서민들은 정부가 전 국민을 상대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재난긴급생활비로 버텨보지만, 이것도 형편이 좋지 않은 서민들에게는 대부분 한 달도 못돼 거의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를 감안해 2차와 3차 추경예산 편성도 고려 중이라는 후문이다.

눈앞에 닥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젊은 세대의 절규가, 막다른 골목까지 와버린 청춘들의 처절함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으나,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졸업 후 취직도 하기전에 채무자로 전락해버린 청년들을 위한 실업난 해결은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가운데 청년들이 단시간의 비정규직 일자리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힘들다는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가운데 앞날을 걱정하는 푸념도 많은 오늘이다.

하지만 반딧불이의 불빛은 비록 작고 미약하지만 그런 불빛이 있어서 칠흙같이 어두운 숲속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 젊은이들이 현실이 힘들다고 미래의 꿈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도 우리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겪어야 할 수많은 어둠속에서 반딧불과 같은 희망의 불빛을 줄 수 있도록 청년실업난 문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살리기, 나아가 보통 사람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확보는 필수 조건이지만,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정부에서도 증세나 세수확보 대책에는 주저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 고통의 분담을 국민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주장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살리기와 보통 사람들의 생활고 해결은 말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청년들도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장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적극적인 청년실업난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처럼 긴급재난기금 지원 등을 위해 정부가 나라빚을 늘리는 것보다는 긴급지출에 사용될 세수 확보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갈수록 우리사회는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복지정책의 확대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도 말로만 복지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실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과 민생고에 시달리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대책부터 우선해 세워야 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까?". 별무없이 잘 지내시기를 기원하면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여ㆍ야 그리고 국민들이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국민 모두가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이 어려움을 빠른 시일내에 극복할수 있지 않겠는가.

거인이 된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는 과거사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제시해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적폐청산도 좋지만,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언제까지 과거사 때문에 경제살리기와 청년실업문제, 나아가 보통 사람들의 민생고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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