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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찻집
언덕 위의 찻집
  • 경남매일
  • 승인 2020.05.2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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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 정

겨울 삽상함이 부서지고

사람들 이야기도 가루로 날린다

커피잔에 내려오는

언어가 떠난 얼굴 하나

어느 바위

어느 나뭇가지로

간간이 눈빛이 쏟아지고

무엇을 찾는 듯한 모습은

이 시대의 고독한 하이에나인가

이십대 무리지은 호탕한 웃음이

언덕 위에 앉아서

희치희치한 피륙 같은 마음을

삽시간에 꿰매고

통 통 튀는 말들이 대청 계곡을 쓸고 간다

세월을 마시듯 커피를 마신다

네 가슴을 커피에 넣고 언덕을 넘어간다

우리집 평원이 보인다

여전히 부딪히는 찻잔 소리

아! 좋다 이 삶의 소리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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