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삽상함이 부서지고
사람들 이야기도 가루로 날린다
커피잔에 내려오는
언어가 떠난 얼굴 하나
어느 바위
어느 나뭇가지로
간간이 눈빛이 쏟아지고
무엇을 찾는 듯한 모습은
이 시대의 고독한 하이에나인가
이십대 무리지은 호탕한 웃음이
언덕 위에 앉아서
희치희치한 피륙 같은 마음을
삽시간에 꿰매고
통 통 튀는 말들이 대청 계곡을 쓸고 간다
세월을 마시듯 커피를 마신다
네 가슴을 커피에 넣고 언덕을 넘어간다
우리집 평원이 보인다
여전히 부딪히는 찻잔 소리
아! 좋다 이 삶의 소리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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