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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십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십
  • 경남매일
  • 승인 2020.05.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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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쉽사리 종식될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몇 주 동안 생활 방역 수칙을 성실하게 지키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며 감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는데, 최근 이태원에서의 감염으로 다시 긴장하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실제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가져다준 ‘불확실성’이다. 불완전한 정보나 미지의 정보를 토대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있다. 대다수 학자는 시대를 최근의 시대 구분을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할 만큼 전 세계가 코로나 전후로 급변될 것이라고 한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우리의 경제, 정치, 문화가 전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일단 폭풍이 지나가면 어떤 세계에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전통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업 등은 지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비대면) 산업’ 중심으로 재편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확실성 시대에 리더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조직의 구성원에게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처럼 다양한 논의들과 연구들이 활발한 상황에서 ‘Asking Small Questions in an Age of Uncertainty’에서 조 카터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가장 먼저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갈 때는 너무 먼 미래까지 아우르는 결정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면한다. 단위를 인생 전반에서 1주일 단위로 좁히는 시도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작은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이처럼 직면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질문을 던지면 더 큰 질문에 답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둘째는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합리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과 정보를 알아보는 데 너무도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개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공포에 빠지지 않고 바이러스가 더 퍼지지 않도록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코로나 이후 어떤 삶의 태도를 보여야 할까?”라는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질문이 더 효과적이다.

셋째는 자신에게 던져야 할 가장 단순한 질문은 “슬기롭게 행동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이다. 주의 깊고 지혜로운 사리판단과 경솔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어진 재능과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과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전략과 지혜를 잘 동원하는 것 등이다. 불확실성 앞에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이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바른 지식에 기초하여 행할 수 있게 하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

끝으로 불확실성은 사람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원칙들을 수정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원칙 수정을 경솔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특정 상황에서 예상되는 상수와 변수가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하고 검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리더가 고려해야 할 큰 주제 중 하나가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자세’이다. 리더는 앞에서 말한 5가지 자세를 취해야 하며, 교회 구성원에게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무쪼록 불확실성 시대에 적합한 리더의 자세를 취함으로 무능, 무기력, 무가치를 실감하지 않고, 현실을 타개하여 개인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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