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을 기다린 것이다
꽃비를 만난다는 설렘이 좋았던 것이다
어둠을 빗질하는 곳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우리는 하얀 미소로 악수를 나누었다
우산 속에서 밤 언어를 줍는 연인들
그 옛날 전설처럼 아름다웠다
생각의 뒤편에 있었던 만남이
새 지평선 떨림처럼 올 때
우리는 묵언의 축가를 보냈다
덤으로 오는 삶이 흩날리는 남녘
기찻길이 여행자들 것으로 오는 것처럼
풍성하게 우리들의 것이기를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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