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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청 햇벌꿀’ 부농 꿈 부른다
지리산 ‘산청 햇벌꿀’ 부농 꿈 부른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5.17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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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 수확철 분주

지난 2015년 세계대회 우수

131개 참가국 중 품질 최고

350여 농가 채밀작업 시작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산청 햇 벌꿀’이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했다. 사진은 단성면 석대마을 허정기 씨가 꿀을 뜨고 있는 모습.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산청 햇 벌꿀’이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했다. 사진은 영농조합법인 ‘지리산벌꿀’이 생산한 제품.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산청 햇벌꿀’이 수확에 들어가 양봉농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지난 2015년 대전에서 열린 ‘제44회 세계양봉대회’에서 품질부문 ‘대상’ 수상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산청 벌꿀이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대상’을 받은 산청 꿀은 ‘아카시아 벌꿀’로 유럽과 북미 등 전통적인 벌꿀 생산 강대국을 제치고 131개 대회 참가국 중 품질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7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역에는 양봉협회 등록 농가와 소규모 농가 등 350여 양봉농가가 햇 벌꿀 생산을 위한 채밀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협회 추산 연간 30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양봉업 주요 소득원은 꿀 생산에 그쳤지만 최근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벌화분, 항산화 효능을 지닌 프로폴리스, 로얄젤리 등 다분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군과 지역 벌꿀 농업법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산청 벌꿀’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 요구에 걸맞은 제품 생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시천면 사리 일대 등 군유림 중심으로 아카시아와 헛개 등 다양한 품종의 밀원수를 심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 6년간 확보한 밀원수림은 모두 311㏊, 74만 1천여 본에 이른다.

군은 대표적인 밀원수인 아까시나무가 조림 기피 수종인 탓에 대상지 확보에 많은 애로가 따르지만 밀원수 식재의 중요성을 인식, 산주가 원하는 밀원수 수종 식재에 전력할 방침이다.

양봉은 ‘웰빙’ 바람을 타면서 평생직업으로 각광받는 탓에 양봉농가가 가파르게 느는 추세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일손이 적게 들어 초보 귀농ㆍ귀촌인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증가하는 양봉농가 수요에 발맞춰 양봉대학과 전문가 특강 등 양봉농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품질 향상을 꾀하고자 양봉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지리산벌꿀’ 정선화 대표는 “군의 적극적인 밀원수림 조성으로 올해 더 좋은 품질의 꿀과 화분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제품 생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밀원수 등 경제림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귀농ㆍ귀촌한 초보 양봉인 육성에도 힘쓸 것”이라며 “양봉농가 소득 향상을 물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 추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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