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개인이 사는 법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개인이 사는 법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0.05.14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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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 편집국장
류한열 편집국장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를 두고

전 세계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살짝 뒤집으면

현재 방역체계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빅브라더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현재 상식처럼 일어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세상이 코로나 전과 후로 나눠지고 있다. 싫든 좋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예견하고 잘 따라가야 한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마찬가지다. 13일 경남도청 잔디광장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 사회혁신 토론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곳에서 나온 말을 요약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역 공동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연대가 중요하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혁신 토론이기 때문에 경남 지역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비대면 사회가 확 당겨왔으니 비대면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역 공동체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말에 동의가 되기도 한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시대가 왔고 연대와 협력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화두를 던졌다. 공동체적 관점에서 공유경제와 사회적경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도 숙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좌절의 계절이 될 수도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바꿔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문명사적 전환의 기점이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14세기 유럽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흑사병의 파워가 코로나19에도 있다. 앞으로 그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인류가 뉴노멀을 맞고 있는데 반기를 들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바로 먹고사는 문제를 옥죄고 있다. 경남의 4월 일시휴직자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취업자 수도 확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엄청 늘었다. 3, 4월 일시휴직자 수가 연속 10만 명을 넘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살포돼 단기적인 경기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상권이 일어날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된 세상은 상상을 벗어날 수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외면하면 안 된다. 더 커진 국가의 역할에 혹시 개인의 존재가 완전히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큰 정부의 역할을 끌어왔다. 코로나19 사태는 대규모 국가 재난이기 때문에 국가마다 장벽을 세워 국제 연대가 느슨해졌다. 각 국가의 역량에 따라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큰 정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빅브라더의 출현은 필수일지 모른다. `머니 폴리시(money policy)`가 일반화되면서 더더욱 국가의 힘이 막강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한테 최대 100만 원을 주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다. 앞으로 국가는 있고 개인은 없다고 해도 돈의 유혹에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생활 침해를 문제삼아 걸고 넘어가기는 힘들다. 청년들이 이태원 클럽에 갔다 온 후 혼쭐이 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는 건 당연하고 이웃이나 친구의 동선도 덩달아 공개되는 형국이다.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를 두고 사생활 침해라고 말을 걸다 이단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를 두고 전 세계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살짝 뒤집으면 현재 방역체계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빅브라더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현재 상식처럼 일어나고 있다. 칭찬을 받으면서 빅브라더의 행위를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을 거부하는 개인은 다치기 십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두려움의 시각으로 보기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 언택트가 상식이 되고 가정에 머물면서 돈벌이를 하는 일도 상식이 된다. 국가나 개인은 각국(자)도생을 해야할 처지다. 앞으로 큰 정부가 툭하면 헬리콥터 머니를 뿌린다면 개인은 없다. 이런 시대에 개인을 찾기는 삶의 의미를 묻는 문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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