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33 (금)
현장 교원 30%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현장 교원 30%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5.1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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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만족도 전년대비 20%p 급락

교총 “온라인 수업 부담감 영향”

생활지도 힘들고 교권보호 부정적

77.7% “최근 1~2년 사기 떨어져”

제자가 선생님을 향해 폭언을 하는 등 교권침해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장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전년 대비 20%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유ㆍ초ㆍ중ㆍ고ㆍ대학 교원 5천7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9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32.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52.4%에 비해 20%p나 급락한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이 30.1%에 그쳐 전년(39.2%) 대비 10%p 가까이 떨어졌다. 교총은 “교권 확립과 처우 개선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교원에게 온라인 수업, 돌봄, 방역 등 무한책임을 독려함에 따라 부정적 교직관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를 1순위로 들었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교육계를 매도ㆍ불신하는 여론ㆍ시선’,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교원, 행정직, 교육공무직 등 학교 구성원 간 갈등’, ‘톱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 순으로 조사됐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1.0%(별로 그렇지 않다 38.0%, 전혀 그렇지 않다 23.0%)에 달했다. 교권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1.1%(대체로 그렇다 10.2%, 매우 그렇다 0.9%)에 그쳤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77.7%가 ‘떨어졌다’(대체로 떨어졌다 39.3%, 매우 떨어졌다 38.4%)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p 이상 증가한 수치여서 특단의 사기 진작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교총이 13일 발표한 ‘2019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교권침해의 주체는 여전히 학부모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513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부모에 의한 피해 238건(46.39%) △교직원에 의한 피해 94건(18.32%) △학생에 의한 피해 87건(16.96%) △처분권자에 의한 부당한 신분피해 82건(15.98%) △제3자에 의한 피해 12건(2.34%)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2018년 70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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