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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부처`로 코로나 블루 위로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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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0.05.1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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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박물관, 부처님 오신 날 기념

8월 23일까지 `손 안의 부처` 전시

영암사터 출토 금동불입상 공개
영암사터 출토 금동불입상.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오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상설전시실 2층에서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테마전 `손 안의 부처`를 개최한다.

이번 테마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임시 휴관했던 국립진주박물관이 재개관 후 처음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된 부처는 1984년 합천군 영암사터를 발굴조사(동아대학교 박물관)할 당시, 절의 본당인 금당(金堂)터 뒤편에 쌓여있던 기와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해 오다, 지난해 국립진주박물관이 인수하며 특별 공개하게 됐다.

이 부처는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제작된 소형 금동불상이다. 소형 불상은 주로 개인의 소망을 비는 부처 원불(願佛)로서 제작되거나 석탑을 세울 때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로 사용됐다. 제작과 이동이 쉬워 새로운 도상이나 형상을 전파하는 역할도 했다. 특히 5㎝ 안팎의 불상 호지불(護持佛)은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지니고 다니면서 개인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법당에 있는 큰 불상이 누구나 찾아가 소원을 비는 대상이라면, 손 안의 작은 불상은 개인과 가족의 소망을 빌기 위한 `나만의 부처`였다. 영암사터 부처는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金堂)터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개인의 발원으로 조성돼 사찰에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으로 만든 몸에 금을 입힌 부처는 대좌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 눈과 입술, 옷 주름 등은 모두 선으로 새겨 소박한 조형미를 보인다. 오른손은 올리고 왼손은 내린 시무외(施無畏), 여원인(與願印)의 손갖춤을 하고 있는데, 이는 두려움을 없애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테마전 `손 안의 부처`는 경남 서부지역에서 출토된 중요 불교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부처를 향해 가족의 건강과 성공, 극락왕생 등 다양한 소망을 기원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나만의 부처`를 만나 위로 받고 기원하는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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