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52 (토)
변질된 클럽문화, 코로나19 자진신고로 회복을
변질된 클럽문화, 코로나19 자진신고로 회복을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5.1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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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발생으로 전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잠잠하던 집단감염이 재연됐다.

이번 클럽 발 집단감염은 개학을 5번째 연기 사태를 몰고 오는 등 파장이 있다. 개학과 함께 코로나19 지원금 정책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한 정책에도 심각한 혼란을 주고 있다.

이번 클럽 발 집단 감염사태는 감염의 진원지가 한 곳이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규모가 100명을 넘은 데다 클럽이 아닌 홍대 주점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감염이 만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에 알게 모르게 펴져 있던 감염자들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클럽과 주점 등 방문을 퉁 해 동시다발적인 접촉을 통해 슈퍼전파가 발생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진자 중 동선이 겹치지 않은 사례가 있었던 것을 볼 때 이같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발생 과정을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나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감염경로 발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의 진앙지는 복수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클럽 발 집단감염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접촉자가 전국으로 걸쳐 있어 확진자 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클럽 발 집단감염은 경남도 예외 지역이 아니다. 부산에 이어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전수검사에서 거제에 사는 남성(28)이 13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부산 13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이 남성의 동선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클럽 발 집단감염은 코로나19 방역에 틈새가 있음을 보여 준다. 클럽 발 집단감염 규모가 첫 확진자 발생 엿새 만에 100명을 넘어선 상황으로 비춰볼 때 단일 감염원이 아닌 애초 복수의 감염원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중과 접촉하면서 전파경로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초발 환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은 확진자가 여럿이라는 점으로 볼 때 이번 클럽 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 집단감염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엮여 있다. 그러나 클럽 발 확진자들은 집단의 경계가 모호한 것 같아 지역사회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다행히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제주도 14번째 30대 확진자와 접촉한 140명 모두가 음성으로 나와 안도감을 주고 있다.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2천명이 잠적한 상태여서 이들의 자진신고가 시급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이태원 일대 기지국에서 접속한 가입자 정보를 추려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잠적으로 방역에 비상은 물론 행정력에 낭비까지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는 국민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자가격리, 나들이 자제 등 살얼음을 걷는 심경으로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 왔다. 특히 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의료진들이 노고와 희생을 외면하고 클럽 나들이로 집단감염 사태를 불러온 일부 젊은 층의 비사회성 행동에는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00년 초반 홍대에서 시작된 클럽문화는 당시에는 낭만이 있었다. 그러나 문화산업자본이 결합하면서 고가 마케팅으로 변질돼 젊음의 공간이 퇴폐와 불법의 온상처럼 비판되고 있다.

초기 젊은이의 낭만의 공간이었던 홍대, 이태원 클럽문화 명예를 복원해야 한다. 잠적한 클럽 방문자들은 당국이 물리적으로 찾기 전에 코로나19 자진신고를 통해 이 시대 당당한 젊은이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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