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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코로나 확산 따른 약자 혐오 안 돼
이태원 코로나 확산 따른 약자 혐오 안 돼
  • 경남매일
  • 승인 2020.05.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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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도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13일 도청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에서 거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부산 139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139번 확진자와 부산에서 접촉한 2차 감염자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은 슈퍼전파자로 불린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자와는 또 다른 사회의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종교단체, 특히 `사이비 종교집단`이라 불리는 신천지 신도들 간에 전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서울시와 대구시 등은 신천지에 대한 구상권, 시설 폐쇄, 집합금지 명령 등을 내리며 강경하게 대처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일으킨 용인 66번째 확진자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환자 이후 대구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된 것처럼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용인 66번 환자 또한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슈퍼전파자와 달리 이번 이태원 클럽발 환자들은 성소수자라는 특성으로 명단 공개로 인한 강제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의 위험으로 검사를 기피하고 있는 방문자가 상당수이다. 이러한 사태는 분명 성소수자에게 차별을 해 왔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성소수자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던 사람들까지 호모포비아적인 마음을 갖게 만들고 있어 악순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난을 가십으로 만드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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