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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코로나19 더위 속 방역 대비해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더위 속 방역 대비해야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5.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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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사회부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최초 확진자(용인 66번)가 나온 지 7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4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2명, 제주 1명이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파급력이 꽤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클럽 이용객 연령대가 20~30대로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은 점, 성소수자임이 알려지기 꺼려 신원을 숨기고자 자진신고를 하지 않는 점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경남도내에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도민은 총 23명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이태원에 다녀온 도민도 285명에 달한다. 경남도는 이들 총 308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한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지난 2월 모든 게 멈췄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13일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오는 20일로 1주일 연기됐다. 어느덧 5번째 등교 연기다. 교육부는 “감염병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17개 시도 중 6~8개에 달해 지역적 파급도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잠복기를 고려해 오는 13일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카드ㆍ기지국 정보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 5천517명이 명단을 확보해 신원 및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

급변한 상황에서 추후 대량 확진 여부를 떠나 이제는 더위 속 방역을 준비해야 한다. 힘들고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시민들이 생활 방역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초여름 날씨에도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방역에 대해 당국은 KF80ㆍ덴탈마스크 사용과 지속적인 환기를 강조하고 있다. 식약처 등은 여름철 마스크 사용 문의에 KF94 이상 마스크 외에도 KF80, 덴탈마스크,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에어컨ㆍ공기청정기로 인한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은 “수시로 창문으로 환기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여름철 방역체계를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성숙한 시민의식, 우수한 방역체계 등 성공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를 대처해왔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 피해 규모 최소화가 주요 과제다.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여전히 탄탄하다. 힘들겠지만 시민들이 다시 방역에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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