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3:50 (금)
벌들의 사랑법
벌들의 사랑법
  • 경남매일
  • 승인 2020.05.1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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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서 정

밀랍에는
숭고한 수학자가 있다
피타고라스 후예가
오밀조밀 육각을 세운다
흐트러지는 조각 없이
그들의 사랑법 건축이 시작된다
부실한 것은 몸 안에서
재로 소멸되고
안토니 가우디 피는
밀랍을 세워서 견고한 집을 완공한다

분주한 질서가 윙 윙 작사하면
가을 들꽃이 초대장을 보내고
기꺼이 꽃술과 밀어를 나누며
위대한 작업이 시작된다

들녘의 씨가 새 땅을 준비하고
다디단 꿀송이는 양봉의 손에서
따뜻한 차로 가을을 적신다

아 아 아 아
벌들의 집에 이 말이 넘친다
무리 지은 사랑과 내일의 밀랍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인약력

- 호 : 敬天(경천)

- 경남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2015) 등단

- `현대 시조` 시조 부문(2016) 등단

- 영남시조문학회 동인

- 대구 문세사람들 동인

- 장유문학회 동인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 공저 `文世 사람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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