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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언택트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언택트
  • 경남매일
  • 승인 2020.05.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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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그 후 4개월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 통제가 완화됐다. 일과 후 집안에 갇혀 답답한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이제 서서히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100일 넘는 언택트(untack:비대면, 비접촉) 생활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종의 콘택트(contack:대면, 접촉) 기피 트라우마에서 해방돼 예전 같은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경과돼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이런 흐름이 우리사회에 새로운 인간관계의 관습으로 정착할지 모른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918년 스페인 독감의 2~3차 재발피해를 생각하면서 근본적인 생활패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언택트이다. 대면에서 비 대면으로 인적 커뮤니케이션과 물적 거래가 이뤄지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언택트가 뉴노멀(new normal: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기준, 표준)의 메인 트렌드로 자리 잡는 거대한 변화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언택트는 인간의 일상사와 산업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퍼펙트 프리덤 스쿨’이 예상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망을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먼저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계속돼온 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상존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2~3차례 재 발생경고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다. 두 번째, 세계경기의 장기침체로 대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산업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다. 각국 정부가 1929년 미국대공황 때처럼 정부재정의 선제적 확대투입에 의한 경기회복에 사활을 거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세 번째, 역세계화로 글로벌리즘은 쇠퇴하고 폐쇄적이며 고립적인 경제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네 번째, 양극화의 심화가 더욱 가속돼 개인 간 나라간의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 번째,디플레이션의 심화로 자산 가치하락과 상시 실직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다. 여섯 번째, 스마트 소비의 촉진으로 가짜와 진짜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극 가성비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시대로 이행할 것이다. 끝으로 개인의 진정한 욕망보다 사회적 욕망이 심화되는 ‘허영의 시대’가 도래해 초 럭셔리 상품이 호황을 누리는 경제 불황의 아이러니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망에 따라 우리 삶의 양상은 ‘언택트 소비, 언택트 마케팅, 언택트 서비스’가 지배하는 시대로 급속히 재편 될 전망이다. 이런 현상과 조짐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IT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미 서서히 진행되어 왔으나, 이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그 진전속도가 더욱 빨라질 거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장생활은 재택근무제도가 현장근무와 함께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다. 무인 키오스크 안내서비스는 모든 산업분야나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대신해 언택트의 대표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랜선 중계로 화상회의, 연예. 예술 공연, 화상교육, 스포츠 중계는 물론, 지능형 AI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T전화콜라(callar)커뮤니케이션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에 언택트 서비스가 보편화 될 것이다. 이는 언택트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지만 기업들의 탈출구 또한 언택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의 아이러니다. 앞으로 주목받을 분야인 무인점포, 로봇 배달, 스마트 홈, 핀 테크, 원격진료 등의 핵심 키는 언택트이다.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언택트 트렌드가 21세기 신인류의 미래상이다.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부응해 개인, 기업, 정부가 뉴노멀 언택트시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의 승자와 패자가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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