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책위의장으로 나섰던 조해진 당선인의 ‘일 잘하는 당, 실력있는 당, 유능한 당의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야심찬 꿈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조 당선인은 지난 8일 권영세 당선인과 함께 실시한 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종배 의원에게 석패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59명의 지지를 얻었다. 권-조 당선인은 25표를 얻는데 그쳤다.
권-조 당선인은 18대 국회와 19대 국회 이후 여의도를 떠난 공백으로 인해 60명에 달하는 초재선 그룹과의 교분이 약했던 것과 영남권의 초선 당선인들이 주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준 것이 패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조해진 당선인도 승부처였던 부산·경남 표를 끌어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당내에서는 당선인들이 총선 참패 후 당 수습과 21대 국회 180석의 거대여당과의 맞대결을 위해 변화 혁신보다는 안정 노련미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 당선인이 외친 ‘호남에서 시작해 수도권을 거쳐 영남으로 가는 당, 빈민에서 시작해 서민을 거쳐 중산층으로 가는 당을 만들 것’이란 구호는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조 당선인은 20대 총선 낙선이후 당보다는 나라 발전을,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심초사했다. 이번 경선에서 비록 꿈은 접었지만 조 당선인의 아름다운 패배가 그래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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