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발점
북항이 내밀한 언어로 말하고
KTX는 사랑의 고삐를 단 채
내 곁에서 사라지면
또 다른 기차가 대기한다
칼날 같은 바닷바람
말갈기 흐르는 구덕산 능선따라
도심을 헤집고 들어와도
봉래산을 오가는 구름이나
오륙도의 아름다움 하나까지
빛나는 세상을 맞이했다
오 푸른 산 푸른 바다
임은 보이지 않고
어둠 속에 어둠이 지듯
부산역 오가는 인파 속에 나를 묻는다
우리나라 기차의 시발점. 이 속에서 오고 가는 사람을 보면서 내면의 세계와 자화상을 그려나갔다. 이미지의 표상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여기저기서 애쓴 흔적이 보인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호. 공암(空岩)
- `문예시대` 시인 등단
- 황령문학회 부회장
-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 부산광역시북구문인협회 수석부회장
- 한국바다문학회 이사
- 한국지역문학인협회 정회원
-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 현)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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