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21 (목)
‘이낙연 대망론’이 반가운 이유
‘이낙연 대망론’이 반가운 이유
  • 경남매일
  • 승인 2020.05.03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호근 김해호남연합향우회 회장

‘이낙연 대망론’이 뜨고 있다. 2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얘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20대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진다. 4ㆍ15 총선이 끝나 가깝든 멀든 다음 큰 선거는 대선이다. 다음 지방선거도 대선 이후인 2022년 6월 1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쭉 펼쳐진 대선 가는 길에 이낙연 대망론이 실제 몸에 와 닿는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천552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이 전 총리는 40.2%로 압도적 1위였다. 2위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11개월 연속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고 이번 조사에서 범보수 야권 주자 6명을 합친 28.4%보다 12%포인트나 높다. 강력한 힘을 탄 이낙연 대망론이 허상이 아니고 실상이 될 모양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번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승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는 데는 이낙연 전 총리의 ‘힘’이 작용했다는 데이터가 여럿 있다. 호남표가 뭉쳐 호남 지역구 28석 가운데 27석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 가져간 득표가 60% 안팎이다. 이 모든 선거 데이터가 그려진 밑바탕에는 이낙연 대망론이 깔렸다 해도 무방하다. 호남 유권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으면서 호남 출신으로 호남 대선주자를 그리는 소망까지 한 표 한 표에 담았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 국회의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민주당 지역구 후보자 평균득표율은 대구 28.77%, 경북 25.38%였다. 대구경북 총선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의 강화가 아닌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를 두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이낙연 리더십이 먹혔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표심은 영남 출신이 호남 지지를 받아야 대권으로 갈 수 있다는 진보진영의 생각을 엎을 수 있는 이낙연 카드의 생명력이 강해지고 있다. 영남에서 미는 호남 대선 후보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낙연 대망론에는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잇는 바람이 들어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바통을 받을 차기 정부는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완성해야 한다.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완성하려면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통합형 리더십은 급변하는 국내외의 모든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아우르는 능력에서 나온다. 힘이 실리지 않은 리더십은 주위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벽을 만나면 꺾이는 게 대세다. 국민의 여망이 있고 통합형 리더십을 보인 이낙연을 향한 바람이 대망론을 몰고 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바라고 있는 통합형 리더의 출현은 한두 개의 맞바람이 있어도 큰 힘으로 솟아오를 것은 확실해 보인다.

대망론은 미래를 향하는 바람이다. 대통령 대망론의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대망론의 주인공은 뒷심이 부족하면 꺾일 수도 있다. 과거에 갇혀 있거나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은 대망론을 미래로 끌고 갈 수 없다. 앞으로 이낙연 전 총리는 미래 비전을 촘촘히 그리면서 당내에서 먼저 길을 열어야 한다. 당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옹졸한 세력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대망론이 미래의 대세론이 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 보인 안정적인 국정 수행 능력과 총선 과정에서 보인 빼어난 리더십은 대망론을 끌고 가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대망론에 의도적인 상처를 낼 요량으로 대드는 세력의 유탄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망론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대망론을 개인의 욕심으로 치부하는 속 좁은 사람들의 생각을 경계한다. 대망론은 국민의 건전한 생각 속에서 피어나는 국민의 그리는 미래의 꿈이어야 한다. 국가의 좋은 리더를 만나는 일을 국민에게 복이다. 가장 큰 리더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의 염원이 들어가 미래지향적인 통합 리더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국민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이낙연 대망론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더욱 영남 지역에서 바라보는 대망론이 더욱 값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