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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따른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노출
온라인 개학 따른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노출
  • 경남매일
  • 승인 2020.04.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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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혜 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최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초ㆍ중ㆍ고교 개학이 4차에 걸쳐 연기됐고, 현재 온라인 개학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된 신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청소년들의 주요 활동 장소가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 시간이 확연히 늘어난 것이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준비로 한참이던 때, 모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상담 전화를 받았다. 조례ㆍ종례ㆍ알림장 전달 역할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는데 잠시 비밀번호를 해제한 사이에 익명의 남성이 채팅방으로 들어와 여성의 나체 동영상과 불법 링크를 올렸다고 한다. 그로 인해 다수의 학생들이 원치 않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게 되었고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아동ㆍ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분석 결과’를 보면, 아동ㆍ청소년의 성매수 91.4%, 성알선 89.5%는 스마트 기기를 통한 메신저, 소셜미디어, 앱 등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교외ㆍ학교생활이 줄어들어 온종일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면서 디지털상의 성범죄 피해는 급속하게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사이버폭력과 성폭력이 합쳐진 ‘사이버성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학교와 가정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낯선 사람에게 사진과 개인정보 공유하지 않기 △이유 없이 대가를 주려는 사람 거절하기 △검증되지 않은 파일 설치하지 않기 △성별이나 나이가 드러나는 아이디 사용하지 않기 △SNS 등의 계정 비밀번호 오래 사용하지 않기 △경찰관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니 사칭 주의 △조건만남, 성매매의 위험성이 있는 앱 주의 △인터넷 거래 시 개인정보 노출 주의 등 예방 수칙과 대처방법을 안내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온라인, 오프라인에 맞는 청소년 선도ㆍ보호 활동이 필요한 시점으로, 양산경찰서에서는 온라인 학급방, 학교 홈페이지 팝업창, 가정통신문 앱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하고 온라인 중심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의 청소년들은 사이버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며 때로는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 사이버 공간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청소년을 성범죄의 피해자로, 때로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로 끌어들이는 사이버공간의 이중성을 알려주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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