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20:12 (화)
조조가 원소를 이긴 이유
조조가 원소를 이긴 이유
  • 이우진 기자
  • 승인 2020.04.2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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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지 않는 리더십

진리따라 움직이는 사람

"잘 나갈 때 위기" 인식
지방자치부 부국장대우 이우진

옛날 삼국지 시대의 리더 하면 한나라(촉) 유비와 위나라 조조, 오나라 손권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조조는 한번 잘못하면 사람을 끝까지 궁지에 몰아넣고 탈탈 터는 성격의 원소와 달리 부하들의 잘못이 뻔히 드러났는데도 모른 척 눈감아 줬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리더들이 생각해 봐야 할 리더십이 아닐까?

직장 상사든, 한 집안의 가장이든 아랫사람이 실수했을 때 너무 궁지로 몰아세우며 혼내는 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덕장이라 불리는 유비도 아랫사람뿐 아니라 적인 황건적을 토벌할 때도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

황건적들의 영채를 공격했을 때의 일이다. 유비 측의 한 장수가 적의 영채를 포위한 다음 사방으로 공격해서 몰살시켜 버리자고 말하자 유비는 "적을 궁지에 몰면 아군에게도 피해가 온다. 그러니 뒷문을 열어 퇴로를 만들어 주고 우리는 뒷문에 매복해 있다가 적장만 잡아 참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잘못을 저지른 이에게 빠져나갈 틈 정도는 만들어 주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이야기는 비단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식 간에도, 부부간에도, 연인 간에도, 친구 간에도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상대의 실수나 치부를 모른 척하고 그 실수를 너그러이 덮어주는 아량은 굳건한 자기 사람을 만드는 비결이다.

조조보다 10배 이상의 군사를 가졌던 원소가 왜 망했을까?

"가장 잘 나갈 때가 가장 위기의 때다"라는 말이 있다. 원소는 반동탁 세력 형성 이후에 전쟁들을 연달아 이기고 세력을 점점 넓히면서 기세등등해졌다. 원소가 차지한 지역은 비옥하고 넓은 땅이었다. 풍부한 군량미와 100만 대군을 호령하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풍족함과 거듭된 승리로 교만과 태만을 낳았고 그 교만과 태만이 합해 독선과 무지를 태동시켜 결국 조조와의 싸움에서 큰 패배를 불러왔다.

이처럼 우리가 오늘날을 살아갈 때 전성기일수록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간파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챙기는 그런 큰 인물로 부상되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으로 거듭나 익을수록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 진리를 바탕으로 국민과 군민을 위해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표현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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