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 부ㆍ울ㆍ경 광역단체장, 그들의 성적표는
`원 팀` 부ㆍ울ㆍ경 광역단체장, 그들의 성적표는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4.26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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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삼국지 도원결의는 `형제결의`에 기초한다. 그 도원결의를 연상케 하는 것이 경남도지사와 부산ㆍ울산시장, 광역단체장들의 행보였고 `원팀` 전략은 거침이 없었다.

2018년 6월 14일,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이 휩쓴 PK, 김경수 경남지사ㆍ오거돈 부산시장ㆍ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도 전에 회동, 지방 권력 파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명분이야 김해공항 안전 등을 빌미로 내세웠지만 김해공항확장 백지화→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선언과 다를 바 없었다.

10년 전쟁으로 불리는 TK(대구ㆍ경북)와 PK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김해공항 확장`으로 매듭지었던 `영남권 신공항` 계획 백지화다. 아이러니한 것은 김해공항확장(안)이 805점, 2위가 밀양(활주로 2본 687점, 1본 686점)이며 가덕도(2본 574점, 1본 619점)는 꼴찌였지만 밀양(경남도)은 안중에 없다. 현재 총리실 검증이라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 미국연방항공청,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춘 용역 결과는 뒷전이다. 때문에 국가 백년대계 프로젝트가 또 다른 정치 논리에 뒤집혀서야 되겠느냐는 반발이 나온다.

행보가 거침없었고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임을 강조했던 부ㆍ울ㆍ경 광역단체장들이었지만 1998년 7월 1일 취임 이후, 현재 그들에게는 짙은 먹구름이 몰려왔다. 또 언제 태풍으로 변할지 모르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오거돈(72) 전 부산시장은 시청 직원을 강제 추행한 데 책임지고 23일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강제 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3일 "오 전 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 스스로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한 만큼 형사 처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철호(71) 울산시장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시장과 국회의원 등 8번 패배했던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문 대통령이 송 시장을 `형`이라 부를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곤경에 처했다.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이른바 청와대의 하명 수사ㆍ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해당 의혹은 재판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53) 경남지사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변경 재판부가 내용을 다시 듣기로 해 특검과 김 지사 측 PT 공방이 예상된다. 법원이 1심과 같이 유죄 판단을 내릴 경우 김 지사의 정치적 위상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반면 무죄가 나오면 여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논란 탓인지, 부ㆍ울ㆍ경 광역단체장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취임 이후 계속된 직무수행 능력, 주민만족도 조사 결과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4~17위에 머문 꼴찌권이며 좀체 반등 기미도 없어 낙제점이 다수다. 부ㆍ울ㆍ경은 제7회 지방선거 때 사상 처음으로 세 곳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지방 권력을 장악했다. 권력에 취한 모델케이스가 부산시장의 처신 등 행정도 일방적이다.

그 결과, 부ㆍ울ㆍ경이 `원 팀`이라지만 경남이 쪽팔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부산 그늘에 묻혀 350만 인구 경남만 로스쿨이 없는 NO 스쿨이다. 충청ㆍ호남권에 뒤지는 의대 약대 한의대 치대 등 대학정책 배제를 비롯해 탈원전 등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을 이끈 산업화 메카의 추락한 경제를 손꼽는다. 경남은행도 브랜드뿐 금융마저 도민의 손에서 벗어나 부산 예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실익 없는 수도권 규제에 박수친 결과, 충청권 반등으로 경남 GRDP가 추월당한 지 오래며 호남은 한전 공대에 이어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등 미래 산업 유치에 혈안이다. 이쯤 되면 경남 푸대접은 빈말이 아니다.

이젠, 표(票) 확장성으로도 읽히는 `부ㆍ울ㆍ경 원 팀`보다 여야가 함께한 경남도민 `원 팀`이 우선이며 정치적 거래든, 정책 추진이든 `경남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 몫 챙기는 경남 홀로서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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