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유치원에서 노후의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어르신 유치원에서 노후의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4.22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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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곳엔…
더조은 장유재활주간보호센터(주)

신체활동 지원
식사ㆍ약챙기기ㆍ개인위생활동 등 점검

인지활동 지원
회상 훈련ㆍ기억력 향상활동 등 펼쳐

일상생활 지원
외출동행ㆍ방 안 청소ㆍ환경 관리

정서 지원
말벗ㆍ의사소통 도움 등 활동
양윤서 센터장이 뇌 자극 훈련을 통한 인지강화 향상을 목표로 어르신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조은장유재활주간보호센터 양윤서 센터장.
재활치료, 보행운동 등의 신체 활동이 진행되는 공간.
어르신들이 인지활동을 하며 만든 작품이 센터 내 벽 한 곳에 전시돼 있다.

“어머님, 오늘은 우리 이렇게 한 번 움직여 볼까요? 자, 아버님도 이렇게 한번 해 볼까요?” 오전 10시, 김해시 장유에 위치한 더조은장유재활주간보호센터 양윤서 센터장은 65세 이상의 노인들과 맨손체조를 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한다.

양 센터장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을 지원하는 재활주간복지센터를 운영한다.

“재활주간보호센터란 치매, 뇌졸중, 파킨슨, 기타 노인성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낮 동안 보호하고 각종 재활서비스와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어르신 유치원입니다.”

8년간 몸담았던 어린이 유치원을 떠나 지난 1월부터 노인 유치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양 센터장은 “어린이 유치원을 인생의 첫 단추로 비유한다면 노인 유치원은 마지막 단추가 될 것 같네요. 어르신들께서 차츰 활기를 찾으시고 건강을 회복하실 때 특히 보람찹니다. 저를 포함해 이곳 사회복지사들과 간호사들 등이 모두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정된 노후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독거노인을 비롯해 초기 치매 증상 등의 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세심한 보호와 관심이지만 정작 보호시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때로는 타인의 도움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한다. “84세의 한 아버님께서는 처음에 ‘내가 왜 보살핌이 필요하냐’며 보호센터에 오시기를 거부하셨어요. 몇 번의 설득 후에야 센터에 나오시기 시작하셨죠. 다른 어르신들과는 달리 오후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저녁도 먹고 가면 안돼?’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이 어르신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어르신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보통의 나날을 하루 종일 TV 앞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하루 온종일 말 한마디 않고 지내다 해가 저무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럴 땐 괜스레 TV 속 드라마 배우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이제 어르신의 일상은 활기로 가득하다. 우선, 먼저 말 섞을 사람이 있어서 가장 좋다. 말 할 사람이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난다.

센터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가벼운 맨손 체조로 몸을 풀며 하루를 시작한다. 30여 분간의 가벼운 운동을 끝내면 치매예방 및 뇌인지활동을 위한 놀이수업을 시작한다. 수계산, 종이접기, 미술활동, 일기쓰기, 워크북 등 다양한 인지활동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향상시킨다. 센터 내 전문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간호사들은 노인기관들의 다양한 특성상 강사의 역할, 촉진자의 역할 그리고 치료자의 역할까지 도맡는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친구와 딸이 돼 친밀감을 유지한다.

노인질환별 맞춤형 식단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면 어르신들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낮잠을 자는 어르신도 있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도 있다.

오후 2시가 되면 체력단련 시간이 시작된다.

어르신들의 필요한 신체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센터에 구비된 각각의 장비를 활용한다.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은 걷기이지만 무릎관절 및 하체근력이 약화된 어르신들은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심리적인 위축감이 생기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운동기구와 재활용 의료기기 중에서도 특히 워크메이트는 어르신들의 보행운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상보행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한 어르신의 경우, 워크메이트 재활치료 3주 만에 신체기능이 눈에 띄게 강화됐어요. 낙상과 부상 위험이 없어 어르신들께서 운동과 치료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연령과 신체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합니다.”

오후 일과 중 하나로, 간단하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로 진행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어색하고 긴장했던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나아가 엔도르핀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양 센터장이 노인 유치원을 오픈한 지난 1월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기간과 맞물려 노인들을 위생과 안전으로부터 지키는데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따랐을 것이다.

“특히 초기 치매증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분들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요양병원이 아닌 센터 내 노인들을 위한 대리구매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조은장유재활주간보호센터는 국가지원을 받아서 어르신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주변의 어르신들이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운동과 케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장기요양 1~5등급 및 인지지원등급을 받은 노인은 85~100% 국비지원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상담심리학 박사인 양 센터장은 지난 10년간 사회복지시설, 검찰청 등에서 상담사로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을 해왔다.

“어린이 유치원부터 노인 유치원까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시작과 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도덕성과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죠.”

양 센터장은 이제는 하던 봉사를 안 하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며 무엇보다 노인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신 또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더조은장유재활주간보호센터는 전문적인 강사와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어르신 학교로 어르신들의 제2의 인생, 노후의 행복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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