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3:26 (금)
윤영석ㆍ김두관 두 정치학도에게 바란다
윤영석ㆍ김두관 두 정치학도에게 바란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4.22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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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크면 아빠와 결혼할래" "안돼! 언니가 어른이 되면 아빠는 할아버지가 돼!"

초등학생 두 자매의 대화다.

그렇다! 시간과 세월의 흐름이 있듯이 세상사는 생자필멸, 영원은 없다. 정치와 권력도 매한가지이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등 권력무상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제21대 총선 결과 양산 갑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윤영석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지켜내면서 3선이 됐다. 을 선거구는 불출마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국회의원 대신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여야 정당이 나란히 2연속 지역구 수성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가가 있는 양산 울은 여당이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할 성지 같은 곳이다.

양산은 보수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분구 첫해인 제20대 총선에서 진보진영인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여야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정치구도를 만들어 냈다. 을 지역은 특히 와신상담, 지역 출신 정치인 배출이다. 을 지역민들은 20대 총선에서 보수를 버리고 지역 출신 부재 설움의 한을 풀기 위해 똘똘 뭉쳐 진보인 지역 인재인 서형수 의원을 선택했다.

김두관 당선인은 경남도지사, 행자부장관, 대권 잠룡 등 역임한 전국적인 정치 거물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부재자 사전투표에서 힘겹게 승리를 했다. 김 당선인은 지역구를 김포에서 양산 을로 옮겨오자 `김포 철새`라며 텃세도 있었다. 웅상 주민(양산을)의 잠재된 지역 출신 정치인 배출 염원과 갈망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찌 됐던 선거 결과 지역 정치구도는 핑크(통합당)와 파랑(민주당)으로 결정됐다. 시민들은 정치역량을 갖춘 두 색깔의 케미는 균형과 화합, 조화 등 다양한 정치적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당선인은 앞으로 협치를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시라 믿는다.

이제 두 당선인에게 지역개발과 발전 외에 양산의 원초적인 문제 해결을 주문해 본다. 지역 출신 정치인을 양성해 달라는 얘기다.

양산은 줄 곳 낙하산 공천에 시달려왔다. 그렇다 보니 지역 인물 양성과 배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낙하산 공천 악순환의 결과는 중량급 지역 정치인 배출 단절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형수 국회의원에게 건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정치에 염증을 느낀 서 의원이 재선을 포기하면서 인물난을 겪는 지역에 외지인 전략공천 빌미를 제공했다. 여의도 국회 정치에서 다선의 무게가 상당하다. 지역 발전과 지역 정치인 양성의 힘도 커지게 된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영원한 권력은 물론 영생은 없다. 후계의 완성이 정치는 물론 인생사에 온전한 성공이 되고 승리가 된다. 두 당선인의 역량과 유연한 성품이라면 충분히 후배 정치인을 잘 길러낼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도 학교를 설립하고 인재를 길렀다.

두 당선인은 정치외교학도다. 전공을 살려 지역 정치인을 기르고 가르침의 즐거움을 가졌으면 한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농사이자 보람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강연에서 정치인에게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을 강조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적 소양을 갖춘 정치인을 기르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자 애국이다. 정치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두 당선인도 양산에서 정치적 날개를 달기를 기원한다. 두 당선인의 가르침과 경쟁 속에 잘 성장한 후진이 뒤를 잇는 아름다운 여정도 기대해 본다.

`남해 속지` 논란을 빚은 김두관 당선인에게는 더 큰 짐과 빚이 있다. 김 당선인과 같은 남해 출신이자 전략공천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양산 출신인 윤영석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그 시절 필자는 양산출신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는 것이 순리이자 양산시민 정서에 맞다는 얘기를 드렸다. 뒤를 이은 양산 출신은 당 대변인 등을 거쳐 경남도지사 후보 반열에 오르는 한편 3선 중진 국회의원으로 성장했다. 외지인 전략공천의 고리를 회자정리로 끊어낸 정치거목의 결단과 양산사랑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최근 갑작스런 김정은 중태설은 `포스트 김정은은 누구?`로 이어지고 있다. 김 당선자도 언젠가 양산을 벗어날 것이다. 양산시민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정치 지도자로, 또 아름다운 갈무리를 위해 지역인재양성과 후계구도 구축은 자신과 양산을 위하는 길이다. 후진양성은 슬기로운 세상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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