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26 (토)
의령을 실망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의령을 실망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 변경출 기자
  • 승인 2020.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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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토요애유통 자금 수천만 원을 빼돌려 의령군수 선거 운동자금으로 이용한 오영호ㆍ이선두 전 의령군수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영호 전 군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토요애유통 자금 수천만 원을 빼돌려 전 자유한국당 이선두 의령군수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고 이선두 전 군수는 이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토요애유통 전 대표이사 A 씨와 전 직원 B 씨 등 2명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 씨와 전 직원 B 씨는 오영호 당시 의령군수의 지시를 받아 이선두 후보 측에 전달할 자금을 몰래 조성한 혐의다.

두 전직 군수의 구속이라 군민들이 놀랄 만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 의령의 분위기는 그저 그런 실정이다.

하지만 "의령은 군수 선거 때마다 부역한 후 당선되면 측근이라며 허세를 부리고 청탁과 공사 등 이권에 개입해 배를 불리는 `의령을 좀 먹는 인간들` 때문에 큰 낭패다"라는 비판 여론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오영호 전 의령군수와 이선두 의령군수가 지난 3월 17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함께 구속된 데 이어 이선두 군수는 10일 후인 3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하면서부터 군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인 희망연대의령지회(공동대표 김창호)와 군민들은 "군수 측근들로 허세를 부리는 일부 부역자들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사무실을 차리고 공사 면허증을 빌린 후 수의계약 공사를 다른 업체보다 많이 수주하는 것은 썩어빠진 큰 병폐"라며 "군수직도 상실했고, 전직 두 군수가 구속된 만큼 부역자들도 이번 기회에 깨끗하게 청산을 시키고 공사 수주 내역도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청탁과 불법 공사 수주에 군수가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군수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 쪽에 줄 섰고 허세 떠는 사람들의 각종 청탁과 불법 공사 수주 등의 고질적인 병폐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여는 의령의 청춘시대`를 표방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던 이선두 전 군수와 역시 `행복도시 부자의령`을 표방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오영호 전 군수가 함께 구속 기소됐으면 여론은 `안타깝다`,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해야 하는데 `당연하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믿었던 군민들의 상실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선두 전 군수는 2018년 6월 군수 선거 때 후보자와 가족이 길바닥에서 신발을 벗은 채 큰절을 올리고 깨끗한 일꾼임을 누구보다 강조했으나 결과가 이러자 군민들을 우롱했다는 비판과 힐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령을 발전시키겠다는 높은 뜻 품었으나 구름인 양 간 곳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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