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20 (토)
서일준 당선자, 전 경남에 선한 영향력 기대
서일준 당선자, 전 경남에 선한 영향력 기대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0.04.17 0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자치부 본부장 한상균

제21대 총선은 한 마디로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총선 역사상 이 같은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수가 진멸 당한 경우다. 이 가운데서도 거제 서일준 후보는 야당의 TKㆍPK 선전에 동승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에 참패한 이후, 재수 만에 국회의원으로 등극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경우다. 서일준 당선자의 승리는 그의 공약으로 볼 때 거제만이 아니라 경남 전역에 미칠 선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서일준 후보의 당선은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결과다. 거제시 총 투표자는 13만 5천478명이다. 이 가운데 6만 5천746표(50.89%)를 득표했다. 거제 표심의 향방은 도시지역과 아파트 밀집 지역, 외곽 농어촌 지역과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전자는 진보, 후자는 보수 진영이다. 이번 승리 요인은 서일준 당선자가 당락의 캐스팅 보트 지역이었던 아주동에서 1천500여 표 차로 진 것 외에는 전 지역에서 승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주요한 메시지를 준다.

첫째, 대우조선 매각 문제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을 합병하는 매각은 정부 여당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당사자인 노조와 시민까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국회의원까지 여당으로 넘어갈 경우 힘의 균형이 급진전할 것으로 판단한 표심은 그들과 한배를 탈 수 있는 야당 대변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삼성 조선과 인과관계인 장평동, 고현동, 수양동의 거대 표심이 야당을 선택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는 협력업체의 숨통을 죄는 동시에 나락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도 현안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곡국가 산업단지 조기 착공이다.거제시의 미래 100년의 먹거리 창출 사업인 이 사업을 주무장관은 결재만 남겨 놓고 끌어오고 있다. 서 당선자의 조기 착공과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신설 공약은 거제 전역의 표를 흡수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 번째는 변광용 시장의 침묵으로 보는 시각이다. 지난 자치단체 선거에서 서일준 당선자에게 8천여 표 차로 승리해 첫 진보 시장의 길을 개척했다. 변 시장은 그동안 현장을 발로 뛰는 현장 시정, 예산 1조 원 시대 등의 괄목한 성과를 평가받고 있는 터라 국회의원까지 당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결과는 참패로 나타났다. 자당의 문상모 후보와 앙금, 서일준 후보의 차기 강력한 시장 후보 견제 차원이라는 시각도 만만찮게 거론된다. 변 시장의 복심이 아니더라도 여대야소로 짜인 정국 하에서 당선자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문제는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보수우파 시민들의 SNS를 통한 무조건적인 지원사격이다. 동성애,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등의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무조건 보수우파 지지를 확산시키는 일을 자임했다.

이처럼 이번 선거 결과는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 심리가 야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인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서일준 당선자가 짊어져야 할 일만 남았다.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유치와 각 지역별 공약사업이 순항하는 길이 거제를 살리는 길이다. 야당 국회의원과 여당 시장 체제를 겪으면서 경험한 불협화음이 다시 재현되는 상황이 됐다. 차기 야당 시장 후보가 난무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상당하다. 선거는 논공행상이 반드시 따르기 때문이다. 차기 유력 시장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진출한 이번 선거 결과는 차기 야당 시장 후보가 난립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조선산업은 거제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동시에 전국 기자재 업체를 먹여 살리는 주요 산업이다. 이제 자신의 공약에서 약속했듯이 `거제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사곡국가산단을 조기 착공,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해 조선 산업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