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비뚤어진 사다리 위
따사로운 봄볕을 자르는 아버지
떼구르르 굴러 떨어지는 햇살 한웅큼
마당과 섬돌 위로 흩어져 반짝이고
앞산 푸릇한 소리로 울어대는 쑥국새
명주실 같이 보드라운 햇살 한무리
옛 동무들 그리운 언덕에 앉아
봄을 줍는 내 어깨를 간질인다
재잘재잘 텃새들의 수다와
바삐 날개짓 하는 풀숲의 술렁임
부풀어 오른 흙들은 향기롭고
아버지의 굵은 손 봄날처럼 바쁘네
<시인약력>
- 경남 김해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년)
- 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 김해文詩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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