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59 (토)
봄 날
봄 날
  • 경남매일
  • 승인 2020.04.15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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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종 란

기우뚱 비뚤어진 사다리 위

따사로운 봄볕을 자르는 아버지

떼구르르 굴러 떨어지는 햇살 한웅큼

마당과 섬돌 위로 흩어져 반짝이고

앞산 푸릇한 소리로 울어대는 쑥국새

명주실 같이 보드라운 햇살 한무리

옛 동무들 그리운 언덕에 앉아

봄을 줍는 내 어깨를 간질인다

재잘재잘 텃새들의 수다와

바삐 날개짓 하는 풀숲의 술렁임

부풀어 오른 흙들은 향기롭고

아버지의 굵은 손 봄날처럼 바쁘네

<시인약력>

- 경남 김해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년)

- 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 김해文詩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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