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1:38 (수)
`자기 돌봄`이 필요한 때다
`자기 돌봄`이 필요한 때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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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 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우리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됐다. 게다가 내일이면 21대 총선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쌓였던 피로감이 더 크게 엄습해 올 것이고, 공허함도 크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몸이 감당키 어려운 스트레스로 꽉 차게 될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충족되지 못한 기대에서 야기된다. 스트레스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과 실제 일어나는 상황 사이의 괴리이다. 그 괴리가 클수록 스트레스도 커진다. 그 결과 상처받은 감정, 좌절, 짜증, 적개심, 죄책감, 그리고 용서하지 않는 마음이 생긴다. 이처럼 누그러지지 않은 스트레스는 종종 밤에 깨어 있게 만들고, 미래에 대해 염려하고 지나치게 걱정하게 만든다.

`관계 DNA`의 저자 게리 스몰리도 동일한 과정을 경험했다. 그는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며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감정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결국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자기 돌봄`을 권면한다.

우리가 큰 배터리라고 생각해보자.

머리 꼭대기에 두 개의 전극이 있고, 옆구리에 여러 개의 소켓이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우리에게 플러그를 꽂아 접속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꼭대기에 있는 전극을 주의해서 유지할 때 완전히 충전되고,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준다. 하지만 분노와 갈등, 때로는 원한 때문에 에너지 공급선이 부식되거나, 너무 바쁜 나머지 정기적인 충전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곧 아무에게도 쓸모가 없는 수명이 다한 배터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자기 돌봄은 균형 잡힌 인생이며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돌보는 일에 소홀한 이유가 있다. 사회적으로 세뇌돼 있어서 마음껏 자기 자신을 돌보기가 왠지 불편하다. "남을 이해하라. 남을 돌보라. 친절을 베풀라" 이런 말들에 너무 사회화돼서 어쩌다 자기 자신을 돌보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게 된다. 누구나 이기적인 것을 경계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서 남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돼버리는 것을 싫어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자기 돌봄을 가장 밑으로 내려놓게 됐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사람들을 돌보느라고 종종 완전히 지쳐 버리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는 것은 짐이나 하찮은 일쯤으로 생각한다. 너무 바빠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우리의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거나, 일어나니 기분이 엉망인데 이것은 마땅히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희생과 헌신은 좋은 가치이지만, 항상 희생만 한다면 사람은 탈진하고 낙심하게 될 것이다.

바둑용어 중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내 것부터 살리고 남을 공격하러 간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자기 돌봄은 이기심과 정반대일 뿐만 아니라, 사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이기적인 것은 `나만`을 돌보는 것이다. 나만을 돌보고 타인을 돌보지 않는 것이다. 나를 돌보는 것은 우리가 `몸`이라는 생명을 받아서 이 지구에서 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로서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그래서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은 오히려 이타적인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최상의 유익을 끼친다. 우리가 제대로 충전돼야만 일을 하는 때나 다른 사람을 돌볼 밑천이 있기 때문이다. 충전된 상태에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다.

잠시 멈추고 자신의 몸과 내면을 바라보자. 만약 너무 지쳤다고 생각되면, 자신의 우물에 새로운 물이 차오르도록 자기를 돌보자. 왜 화나는지, 왜 속상해하는지 돌아보고, 내 몸을 돌보고, 내 마음결을 살피고, 내 몸에 적절히 음식을 먹이고, 충분한 물을 마시게 하고, 충분히 햇볕을 쬐고 적절히 움직이게 하자.

그래서 넘쳐나는 생수를 우리의 일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시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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