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 감염사태와 장기화가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고 총선도 코로나19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나름 정치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총선과 관련해 여ㆍ야 가릴 것 없이 이어진 비례 `꼼수` 정당 논란이며 비례 위성 정당에 의원 꿔주기 행태 등， 정치권에서 이어진 크고 작은 총선 관련 이슈에 눈길을 줬겠으나 이번 총선 전 분위기는 총선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린 장삼이사들의 생존에 모든 관심이 쏠려 버리고 있다.

미증유의 신종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국내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에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심각한 경제 위기 등 우리 주변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상 속 위기를 생각하면 한가로이 총선 전망과 선거 구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무엇보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과 이를 도울 혜안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대면 선거운동도 제한됐고 때문에 후보자는 물론이고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 관련 정보에 목말라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물섬 남해군과 사천시 하동군의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선량은 누구인지. 어느 후보가 우리 지역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에 와닿는 기대를 갖게 하는 사람인지를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유권자들은 선택의 시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는 여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필연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야당이 내 거는 `정권 심판론`은 여기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낯선 대응 전략도 나왔다. 바로 `야당 심판론`이다.

사사건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아 온 야당， 그런 야당에 더 이상 문재인 정권 후반기 의회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전국의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아니면 야당의 정권 견제론에 손을 들어 줄 것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선거 프레임도 지역으로， 특히 낙후된 농어촌 지역으로 내려오면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사실이다.

소지역주의가 지지 후보를 가르고 정당의 정책이나 색깔보다 지역 주민들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인물이 중심이 되는 구도가 농어촌 지역의 선거이다. 코로나19와 소지역주의， 인물 주도의 선거에서 정책이나 공약은 사실 설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 힘은 정치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같은 모든 사안들이 유권자들에게 달린 일이다.

4월 15일 실시하는 총선에 임하는 시골 사람들의 적은 바람은 어느 후보가 청정 보물섬 남해군을 전국 제일의 명소로 만들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청정 보물섬 남해인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