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28 (금)
경남 위한 정치인 존재했나, 4ㆍ15총선 제대로 뽑자
경남 위한 정치인 존재했나, 4ㆍ15총선 제대로 뽑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4.13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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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물만 켠 경남, 동남권 그늘
벗어나 `경남홀로서기`로
신산업과 이를 견인하는
대학육성으로 경남 되살려야

추락하는 경남과 홀로선
호남ㆍ충청권의 비교가 반면교사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4ㆍ15 총선은 정부ㆍ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하지만 보수 야당이 벼르던 이슈는 힘을 잃었다. 막장 공천이 전조인 양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실정, `조국 사태`와 울산 선거 개입 의혹도 희미한 잔상만 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야당의 안이함과 전략 부재 탓이다. 때문인지 "깜이 안 되는 것들을 앉힐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경남 정치 1번지에 출마한 모 후보,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공약, 내건 현수막을 교체하는 등 논란을 겪었지만 코로나19가 바꾼 게 일상뿐이 아닌, 삶이 팍팍한 급박한 상황에서 가당키나 한 공약인지 헛웃음이 나온다. 비판을 의식한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또 다른 후보는 자존심(自尊心)을 내걸었다.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란 사전적 의미를 거론하지 않아도 그 후보의 일탈한 처신이 손을 꼽을 정도여서 분명 현자(顯者)는 아닌데도 객소리를 해댄다.

여야, 너 나 없이, 무엇 하나 제대로 챙긴 게 없으면서 경제 해결사인 양 나불거리는 것도 정말 꼴불견이다. 하루 버티기가 힘든 지금, 경제 강점이란 보수 야당이 전략적 사고가 있었더라면 `재난기본소득` 의제를 선점했어야 했다. `선별적 지원`이냐, `보편적 지원이냐`는 그다음 문제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몇 푼이 아쉬운 대다수 국민 형편을 도외시하고 한가한 이념논쟁을 할 땐가를 되묻는다. 시의적절치 못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

설상가상,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행태는 보수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총선 후 주도권 장악을 위한 포석이겠지만 막장 공천은 도민들에게 20대 총선 직전의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했다. 때문에 총선 이후, 거센 후폭풍은 자신들을 향할 것이란 여론이 총선도 전에 나온다.

그렇다고 집권 여당에 호의적이지도 않다. 직격탄을 맞은 경남경제는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떠올리게 하고 형해화(形骸化)된 개정선거법에 따른 꼼수 비례정당 난립 등 죽을 쑤고 있지만 집권 여당의 야당 복(福)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야당 복, 여당 복을 논하기조차 힘 빠진 경남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야 후보들 인식도 코로나19에 묻힌 듯 경남을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내세우는 후보 찾기가 쉽지 않다.

경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 대한민국 경제 심장이 되려면 경남인재들이 실천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경남도의 청년특별도 목표도 여기에 있지만 현실적 성공 척도인 `IN 서울`을 향한 인재 행렬을 탓할 수가 없다. 340만 경남과 비교, 인구 180만 명인 전북은 로스쿨이 2개 대학에, 의대는 3개나 소재했다. 또 전국 7개 치대 중, 호남권에는 4곳이나 있지만, 경남은 치대도 없고 한의대도 없다. 진주권역를 제외한 250만 명의 도민이 살고 있는 경남 중동부 권에는 상급병원마저 없다.

미래 산업과 연계해 발전 토양이 될 로스쿨,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공대 등 어느 것 하나 규모에 맞게 구색을 갖춘 대학이 없다. 도내 대학들과도 연계를 강화, 창원대학교 의대, 경남대학교 한의대, 경상대학교 치대, 영산대학교 로스쿨, 신산업 공대 유치 등에 나서야 한다. 대학발전 없는 경남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총선 공약에 앞서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공언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경남 정치인들이 경남을 위한 정치를 않으니, 홀대를 받고 GRDP 3위로 추락하는 등 과거에 매몰되니 충청ㆍ호남권에도 비견되지 않을 정도로 미래가 없다.

4년의 배지만 보장받고 일신의 영달만을 누렸을 뿐, 경남 출신이 경남을 위해 제대로 일한 정치인은 없었다. 따라서 동남권을 잣대로 해 현안을 빼앗긴 허울뿐인 부ㆍ울ㆍ경을 깨고 홀로서기를 통해 경남 이익에 우선하는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 민둥산에는 새가 날아오지 않는다. 봉황이든 잡새든 온갖 새들이 날아들 수 있도록 숲이 우거진 경남을 만들어야 한다.

2400년 전 플라톤은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에 그에 대한 최대의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는 것"이라 했다. 최선(最善)이 아니면 차선(次善)을 택해야 하는 게 선거다. 하지만 4ㆍ15총선은 "최악(最惡)이 아니라 차악(次惡)"을 택하는 게임이다. 그런데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다. 경남을 확 바꿀 4ㆍ15총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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