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17 (금)
[주목 이 사람!]“자립여건 조성할 사업 선별해 추진하겠다”
[주목 이 사람!]“자립여건 조성할 사업 선별해 추진하겠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4.07 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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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한우협회 김성찬 신임 남해지부장

300여 회원수 350여명으로 늘릴 것
축산인 노령화문제 극복 교육 실시

협회차원 규제강화 등 대응책 마련
좋은 자질 송아지 구입 방안 모색
청정 보물섬 남해한우의 자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경매 중인 보물섬 남해한우.
김성찬 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장.

(사)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가 김성찬 신임 지부장 체제로 재편됐다. 남해군지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전에 임원선출 등 현안자료를 회원들에게 공유한 뒤 지난달 17일 서면으로 치러진 정기총회에서 신임 지부장에 김성찬 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사)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 새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부지부장 김창렬ㆍ강미연 △사무국장 박정효 △감사 이병엽ㆍ김권호 △중앙회대의원 김태훈 등이다. 신임 김성찬 지부장으로부터 남해군지부 활성화 계획과 남해군 축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편집자주>

 -먼저 축하드린다. (사)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 활성화에 대한 계획은?

“현재 협회의 당면과제는 남해군지부의 자립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중 자립여건을 조성하는 사업들을 선별해 추진하겠다. 우선 자립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300여 회원수를 350여 명으로 늘리는데 노력하겠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축산인 노령화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 차원의 축산인 양성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남해군 내에는 가업을 이어받아 축산에 종사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최근 축산업법이 강화되면서 축사를 짓기도 어렵게 됐고 개정된 법에서 요구하는 시설들을 완비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에 축산에 꿈이 있더라도 사실상 축산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부정책이 소규모 축산보다 대규모 축산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데 이어 위생과 방역 등 관련 규제강화로 시설설치에 따른 자금력이 필요해졌고 축산 관련 환경문제와 민원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축산여건이 녹록치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 협회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남해축산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의 축산인들은 과거 거세고급육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우리나라 축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남도내에서도 고급육 생산비율이 중간 수준인 것으로 안다. 모든 시, 군이 고급육브랜드육성과 기술력향상에 노력한 측면과 사육두수와 자본력에서 남해축산업이 열악한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은 무엇이며 대안이 있다면.

보물섬 남해한우 고기.
보물섬 남해한우.

“과거에는 거세고급육 생산에 대한 축산농가의 열의가 강했고 연구단체도 많았다. 축산1세대의 이러한 연구노력에 덧붙여 축협과 행정의 뒷받침이 컸다. 고급육생산을 위한 배합사료까지 만들 정도였고 사양프로그램까지 만드는 기술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기술력은 이제 전국적으로 보편화됐다. 심지어는 후발주자들이 남해를 벤치마킹한 이후 앞서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남해축산업의 기술력은 여전히 평가받아 마땅하다. 기술력 문제라기보다 현실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특히 남해는 그동안 혈통등록과 종자개량사업을 통해 자질 좋은 송아지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질 좋은 송아지가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쉽게 말해 이 송아지가 나중에 2+의 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번식우 농가의 입장에서는 20~40만 원을 당장 더 주는 외지인에게 팔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좋은 자질의 소가 유출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농협사료나 사양관리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상황에서 우수자질을 가진 송아지를 외지에 팔려나가는 것도 큰 원인이다. 결국 남해군의 기술력은 뒤지지 않지만 기본적 자질을 가진 송아지를 군내 농가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 사들일 없기에 군내에 좋은 소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좋은 자질의 송아지를 군내 농가가 사들일 수 있는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우협회도 책임감을 가지고 관련 대안을 모색하는데 관련 기관과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

 -청정 보물섬 남해한우가 경남도 광역브랜드인 한우지예의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양이 소화되고 있지만 이 브랜드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경남도내 모든 시, 군이 같은 농협사료를 먹인다 하더라도 사양기술 등에서 맛의 차이는 분명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남도 단위 광역브랜드와는 별개로 자체 사료나 사양기술을 개발해 보물섬 남해한우의 브랜드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전국적으로 광역브랜드가 만들어졌지만 현재까지 성공한 브랜드는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사육두수나 자금여력이 받쳐주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광역브랜드를 배제하고 자체 브랜드를 가져가고 있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청정 보물섬 남해군의 경우 현실적으로는 광역브랜드의 장점도 많기 때문에 광역브랜드를 유지해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광역브랜드 외에도 남해군 자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키워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물섬 청정 남해군에서 보물섬 남해한우를 맛본 사람들이 맛이 좋아 무엇을 먹인 한우인지 물을 경우 경남도내 동일하게 사용하는 농협사료를 말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해 보인다. 이런 면에서 남해군이 국, 도비를 받아 OEM방식으로 만들어 무상 배부한 마늘성분을 가진 사료 첨가제 지급사업이 지속됐으면 한다. 올해는 시범사업 완료로 자부담 50%로 신청농가에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사육두수나 소비량을 계산해 충분한 가동률이 나온다면 마늘성분 사료 첨가제 공장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남해군내에서 보물섬 남해한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소재 보물섬 남해한우타운이나 보물섬 남해한우촌도 검토됐으면 한다. 물론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흉물로 남겨진 지자체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남해만의 운영의 묘를 살려 시도돼야 할 사업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청정 보물섬 남해한우의 자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적극 검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경남도내에서도 고급육 생산비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모든 축산인이 함께 원인을 찾고 자질 좋은 우량송아지 외지반출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청정 보물섬 남해군내서 생산된 우량송아지가 군내 농가에 남겨지는 경우가 30% 수준이라면 그간의 노력들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송아지가 지역 농가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축협과 행정에서 노력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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