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20 (금)
알을 깨고 나온 독특한 섬유조형의 세계
알을 깨고 나온 독특한 섬유조형의 세계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4.02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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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미술관 섬유미술 초대전

김소현 개인전 30일까지 무료

양 털에 특수 바늘 압착 방식
김소현 작가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꿈과 가치를 달걀이라는 조형적 형태로 표현한 김소현 작가의 작품.

 

 

 

 

 

 

김소현 작가가 창원 대산미술관 첫 번째 섬유미술 초대전의 첫 타자로 나선다.

디자인학 박사이자 동아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김 작가는 이번 전시 ‘섬유미술 김소현 초대 개인전’을 통해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꿈과 가치를 달걀이라는 조형적 형태로 표현했다.

전시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부드러운 양의 털로 만들어진 작품은 특수 바늘로 수천 번 찔러 압착하는 방식을 거쳤다. 따뜻한 양 털과 함께 밝은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꿈’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유형적 형태로 만들어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온 달걀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섬유 형상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람들의 내재된 꿈과 가치가 양모라는 섬유매체를 만나 형형색색의 달걀로 재탄생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예로부터 새벽을 가장 먼저 알리는 닭은 태양과 희망을 뜻하는 길조로 여겨지며 신성시됐다. 또한 달걀은 풍요와 다산, 생명과 부활을 의미한다.

바로크 시대의 미술작품에서는 귀한 달걀이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띠고 일상의 장면 속에서 나타나곤 했다.

생명을 배태한 달걀을 깨는 것은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김 작가의 달걀은 깨진 달걀이라기보다는 묵은 껍질을 벗고 나온 완전체의 형상으로 보인다. 잠재돼 있던 희망과 간절함이 알을 깨고 나오듯 작품 속 달걀은 마치 새 생명을 얻어 비로소 자유를 찾은 듯하다.

김 작가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또한 타격이 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섬유미술의 활성화 및 대중화의 시도는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해 기획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조형미술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섬유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는 아직도 약한 실정이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광저우, 상하이,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에서도 섬유미술을 위한 전시를 꾸준히 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산미술관은 지난 22년간 136회의 기획초대전을 통해 2천680여 명의 작가와 1천여 회의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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