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17 (금)
코로나19, n번방 그리고 양산을 총선
코로나19, n번방 그리고 양산을 총선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4.02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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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두 잠룡 간의 맞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끌었던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구 등 21대 총선이 코로나19와 n번방 사건에 묻히고 있다.

전 세계 감염자가 80만 명에 달하는 등 잠시 주춤하는 것 같았던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 감염이 확산되면서 해외유입 차단방역이 대세다. 교회 등 집단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과 함께 이제는 유학생, 여행자 등 해외 유입으로 옮겨가면서 해외 유입 차단에 화두가 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제주도를 방문한 유학생과 모친에 대해 1억 2천여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 해외유입자의 무분별한 나들이에 강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미국 유학생 서울 강남 모녀는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코로나19 감염지역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31일 제주도 관광협회가 일일 입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셋째 주 주말인 20일~22일 내국인 관광객 1만 6천~1만 7천여 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넷째 주 주말인 27~29일에는 1만 3천~1만 5천여 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날짜별로는 금요일인 20일 1만 7천570명, 21일 1만 7천540명, 22일 1만 6천6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54.2% 56.4% 줄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27일 1만 4천653명, 28일 1만 5천71명, 29일 1만 3천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57.5%, 64.6% 감소했다. 급기야 30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1만 1천640명으로 지난해보다 69.5%나 급락했다.

미국 유학생(여, 19, 서울 강남구 21번 확진자)과 어머니(52, 강남구 26번 확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사람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26일 이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60%가량 감소하는 등 낙폭이 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항공, 여행업을 중심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법무부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영국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강제추방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이 새로운 방역 대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영국인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도 수원시를 방문해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장 이용 등 서울, 경기 수원, 용인, 과천시 등 4개 지역을 방문해 모두 23명과 접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코로나19 감염증 국내 확진자 9천98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 등 산발적 집단감염과 함께 해외유입 사례가 잇따르면서 급기야 대통령이 나서 강도 높은 해외유입 차단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터진 n번방 사건은 국민의 시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천인공노할 사이버 성 착취 동영상은 국민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미성년자는 물론 생후 6개월 여아까지 성 착취 동영상 대상으로 삼은 반문명, 반인류적인 범죄행위에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n번방 관전자도 신상 공개와 무관용 처벌을 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 만연된 반문명 성 착취 동영상 성범죄 척결에 무게를 주고 있다.

코로나19와 n번방 사건 그리고 경제난이 우리 사회를 온통 삼키고 있는 가운데 제21대 총선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모임과 집회가 금지되거나 자제되면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깜깜히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당들도 조용한 선거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새로운 선거운동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 경력과 전직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김두관, 홍준표의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던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구도 맞대결 불발과 코로나19, n번방 사건에 묻히고 있다.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전직 시장인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는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구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오면서 긴장감을 주고 있다. 후보들은 코로나19와 n번방에 묻히고 있는 선거 판세를 돌리기 위해 18세 새내기 유권자 끌어안기 등 새로운 이슈 발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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