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01 (토)
[외국인 명예기자의 눈]대한민국 파이팅!
[외국인 명예기자의 눈]대한민국 파이팅!
  • 경남매일
  • 승인 2020.04.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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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기업가 라시카 나라싱해

스리랑카에서 온 라시카 나라싱해입니다. 저의 한국 이름은 김민재입니다. 한국인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2003년에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 더 오래 살다 보니, 스리랑카보다 한국의 생활환경이 더 익숙합니다. 장인ㆍ장모도 자연스럽게 저의 부모님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한국 사람들은 모두 나의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코로나19가 발생하고부터 내가 힘들 때 나를 웃게 해 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항상 제 손을 잡고 공항도 가고 등산도 갔던 사람들을 이제 볼 수가 없고, 저녁에 "동생아, 커피 한잔하자"고 했던 형님ㆍ누나들을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한국에 와서 고생하네"라고 말 건네주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너무 섭섭합니다. 주말마다 외국 아저씨라고 나를 불러주던 아이들도 이제 놀이터에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 사는 친구들한테 연락했더니 외국인들은 책임질 수 없다며 자기 나라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어떤 나라는 현지인들이 외국인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을 간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사는 한국이 얼마나 고마운 나라인지,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전 세계에 큰소리로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면 의사나 간호사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 줍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부모님은 잘 계시냐?"라고 물어봐 주는 한국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마다 이 타국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여러분,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옵니다. 매서운 추위와 힘든 시련이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 봄이 돌아오듯 다시 웃으면서 만날 날이 올 것입니다. 내가 힘들 때 도와줬던 모든 분들이 이 힘든 시간을 다 함께 이겨내길 바랍니다. 한국이 어려울 때 피하지 않고 항상 당신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있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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