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벚꽃 만개…경남과기대 ‘사월로’ 의미 무색
3월 벚꽃 만개…경남과기대 ‘사월로’ 의미 무색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0.03.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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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벚꽃 펴 가장 예쁜 길’ 작명

개화시기 11년 사이 열흘 빨라져

도로명 ‘삼월로’ 변경 목소리도
지난 25일 경남과기대 캠퍼스 내 도로인 ‘사월로’에 벚나무 거목이 새하얀 벚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기후변화로 4월 초 피던 벚꽃이 3월 말 개화하면서 벚꽃거리로 유명한 경남과기대 캠퍼스 도로명인 ‘사월로’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남경) 캠퍼스 내에 벚꽃이 활짝 폈다. 개교 110주년을 맞은 경남과기대 교내에는 벚나무 고목이 많아 봄이면 캠퍼스가 더욱 아름답다. 지난 2007년 학내 도로 새 이름 공모전에서는 4월에 벚꽃 필 무렵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을 담은 ‘사월로’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현재 4월이 되면 벚꽃이 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월로’라는 도로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남과기대는 지난 2009년 4월 5일 찍은 사진과 2020년 3월 25일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사월로 벚꽃 개화 시기가 11년 사이 최소 10일은 앞당겨졌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사진을 보면 교내 벚꽃은 4월 초 꽃봉오리를 맺고 4월 중순까지 활짝 피어있었다. 3월 말 대목을 맞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년 평년값(1981~2010)에 비해 0.5도 높았으며, 2014년 이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해가 없었다. 2019년은 폭염으로 연평균 기온이 13.5도를 기록해 평년(12.5도)보다 높았고, 이는 2016년(13.6도)에 이어 1973년(전국 관측 시작)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남과기대 한 교직원은 “해마다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 사월로의 의미를 잃게 되는 것 같다”며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우리 모두 기후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 속 환경운동가가 돼야겠다”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내 심어진 4만 3천여 그루를 잘 가꾸고 보존해서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심 속 공원 같은 대학, 우리나라 ‘학교 숲’ 모델이 되는 브랜드로 키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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