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5:42 (금)
“활기찬 노년 응원 발로 뛰는 ‘실무형 지회장’ 될 것”
“활기찬 노년 응원 발로 뛰는 ‘실무형 지회장’ 될 것”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3.27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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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순 회장
(신임 대한노인회 김해지회)

72세 최연소 당선ㆍ임기 4년
경로당 활성화 대책 마련
회장 활동비 지급에 노력
혈압측정기 설치 건강보장
“공약 달성해 신뢰얻을 터”
이갑순 신임 대한노인회 김해지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노인 고충을 해결하는 ‘실무형 지회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갑순 신임 지회장이 각종 상패를 가리키며 발전된 김해지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김해지회 사무실이 위치한 김해시 봉황동 김해시노인복지회관 전경.

“기존 지회장직은 어른 대접을 받는 상징적인 자리였지만 저는 발로 뛰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노인 고충을 해결하는 ‘실무형 지회장’이 되겠습니다.”

이갑순 신임 대한노인회 김해지회장(72ㆍ구산동)은 25일 “앞으로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심부름꾼, 머슴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노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활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회장은 지난 16일 제15대 김해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임기 4년간 지역 556개 경로당의 활성화와 회원 1만 9천여 명의 복지증진, 권익보호를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1969년 전국 노인정 회장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사단법인으로 경로당, 노인대학 등을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김해시 인구는 54만 2천455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5만 7천532명으로 10.6%를 차지, 유엔 기준에 따라 고령화 사회(7% 이상)에 진입했다. 특히 진례ㆍ한림ㆍ생림ㆍ상동ㆍ대동면 등 5개 지역은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이다.

이 지회장은 “김해시는 젊은 도시지만 고령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 속에서 점차 노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80대였던 역대 회장들과 달리 70대의 최연소로 당선된 만큼 성실하게 움직여 시민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해지회 사무국장 4년, 지회가 운영하는 진영노인대학장 4년을 거치면서 실무를 익혔다. 이런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소상히 알게 된 것은 물론 지역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더 서포트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 중에서는 지회장이 돼야 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 남은 인생을 어르신들을 위해 보내야겠다고 다짐했고 3년 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어르신들에게 다가갔던 것이 당선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33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난 뒤 민간 업체도 다니고 동대표도 해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09년께 당시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공직 선배가 퇴직을 앞두고 지회에서 일할 것을 제의했고 33년간 공무원을 하면서 시민을 위해 봉사했듯이 어르신을 위해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해 연을 맺게 됐다.”

 ◇ 경로당은 어떻게 운영되나?

“500여 개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보니 직접적인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회원 수에 따라 15만~25만 원가량의 보조금이 시에서 직접 지원된다. 지난 2005년부터 이런 제도가 시행됐다. 2013년부터는 회계 투명화가 진행되면서 사용내역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했는데 당시 어르신들을 교육하느라 진땀을 뺀 기억이 생생하다.”

 ◇ 경로당 시설에는 만족하는가?

 “낡고 오래된 기존 시설과 달리 근래에서 아주 양호하다. 시에서 개보수나 신축을 추진해 노인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여건이 좋다. 냉난방비 지원으로 항상 온도가 쾌적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다수다. 과거 정부에서는 이렇게 안 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몸에 와닿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경로당 현안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이용률이 낮다는 것이 문제이다.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하려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회의, 연구를 하는 등 많이 방문해야 한다. 일부 경로당의 경우 몇몇 어르신들이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경로당이 소통 창구는 물론 어르신을 돌보는 중요한 공간이 돼야 한다.”

 ◇ 공약인 ‘경로당 회장 활동비 보장’에 대해 소개하면.

“경로당 회장이 각종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장직을 꺼리는 곳도 많고 자부심이 떨어진다. 경로당 회장에게 월 3만~5만 원 정도 지급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김해시는 활동비를 준 역사가 없다. 인근 창원시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1천명에 육박하는 회장에게 활동비를 주고 있다.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 ‘자동혈압측정기’ 설치도 약속했는데.

“경로당에 각종 운동 기구가 비치돼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 노인들이 힘 안 들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방법이 바로 혈압측정기를 보급하는 것이다. 심장병,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계로 위험성도 없어 노인들이 선호한다. 다만 가격이 130만~140만 원 정도로 고가여서 임기 내 연차적으로 도입하겠다.”

 ◇ 다른 공약은 어떤 게 있나?

“우선 하루 10인, 중식 3회 이상을 제공하는 경로당에 ‘급식 도우미’를 파견하는 제도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급식 도우미에게 한 달에 28만~30만 원가량 지급하면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지역에서 100~200명의 고용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경로당 회장과 읍면동간 협의체 구성 △경로당 TV를 통한 시정소식 전달 △경로당 지회분담금 15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2만 원 삭감 △김해~부산간 경전철 무임승차 등을 추진하겠다”

 ◇ 사무국장 임기 동안 기억이 남는 일이 있다면.

“19개 분회를 순회하면서 경로당 회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당초 지회장 1시간, 사무국장 1시간 교육을 했는데 주위 반응을 반응이 좋아 2시간을 전담하게 됐다. 지금도 경로당을 방문하면 그때 교육이 유익하고 재밌었다고 말씀해주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

 ◇ 마지막으로 회원을 비롯한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어르신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지켜서 믿음을 줄 수 있는 지회장이 되겠다. 또 분회ㆍ지회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도 힘쓰겠다. 어르신이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시면 임기 말쯤이면 지지해준 결과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경로당에 많이 나오셔서 소통하고 농담도 나누고 경로당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달라.”

◆ 이갑순 지회장 프로필

ㆍ김해 활천초등학교, 김해중학교, 김해농업고등학교 졸업

ㆍ전 (사)대한노인회 김해시지부 사무국장, 전 경남노인대학협의회 부회장, 전 김해진영노인대학장

ㆍ현 재령이씨 김해종친회 회장

ㆍ현 김해시행정동우회 이사

ㆍ현 북부동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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