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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공급자의 세계 물의 날
수돗물 공급자의 세계 물의 날
  • 경남매일
  • 승인 2020.03.2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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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명동정수과장 김영재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제정ㆍ선포한 날이다. 김해시 수도정책을 집행하고 수돗물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이날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8년 현대적인 시설의 뚝도 정수장이 완공돼 서울시민에게 급수를 시작한 것이 수도시설의 효시가 됐고 우리 시는 1984년 삼계 정수장(1일 정수 능력 1만 5천 t) 준공을 시작으로 하루 27만 t으로 확장돼 전 19개 읍면동에 공급되고 있다. 우리 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대응해 고도 정수시설 설치와 강변여과수 개발을 거듭하며 수질을 향상시켜 왔다.

지난 일요일 KBS 1 TV 세계 물의 날 특집 다큐 `장투의 전쟁`을 봤다. 네덜란드 소년 마일스로슬러(10세)와 가족들이 거리 급수대에서 텀블러로 수돗물을 믿고 마시는 모습과 국민의 90%가 수돗물을 마신다는 사실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네덜란드는 라인강에서 취수해 모래언덕 자연 여과 과정을 거치는 인공함양 방식으로서 우리 시 수원인 강변여과수와 유사한 간접취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우리 시 수돗물 `찬새미`도 수년간 꾸준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각종 수상과 인증으로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시민 신뢰를 얻는 데는 아직 역부족이다.

30년 넘게 물 관련 업무를 해온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수요자의 두터운 신뢰 속에 우리 시도 물 선진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 신뢰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종사자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 상수도 시설은 자연과학을 기초로 한 종합 플랜트 공정으로서 시민들이 바라는 수질 확보를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수시설 운영 관리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정수장에 근무하게 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또 상수 시설물에 갱신년제를 도입해 관리 중심으로 변경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 워터 시티 조성으로 수요자 중심의 물관리 및 수돗물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뒷받침될 때 시민들의 믿음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공급자의 자부심을 합쳐 우리 시도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50% 이상이 되는 그날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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