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1:31 (목)
김해공항 국제선 대합실 전광판 ‘깜깜’
김해공항 국제선 대합실 전광판 ‘깜깜’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3.25 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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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처음… 24일 운항 0편

검역소, 인력 국내선 투입 논의

국내 항공사 내달까지 중단 예고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이 개항 이후 44년 만에 단 한 편도 편성되지 않은 24일 대합실 전광판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대합실에는 적막감만 맴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은 단 한 편도 편성되지 않았다. 기상 악화가 아닌 항공편 감소로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멈춰 선 것은 1976년 개항 후 처음이다.

이날 항공편을 표시하는 대합실 전광판은 모두 꺼졌다. 실내등은 켜져 있었지만 오가는 사람은 한국공항공사 직원과 보안요원뿐이었다.

내부 식당과 카페 절반가량은 문을 열지 않았다. 국제선 내 식당, 카페 등은 운항 일정에 따라 휴장하거나 운영 시간을 조절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중 문을 연 한 업주는 “상주 직원 외에는 방문하지 않는다”며 “지금껏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2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항공사 직원들도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법무부 공항출입국사무소, 공항경찰대 등 상주기관 직원들은 출근했지만, 휴가를 낸 직원도 상당하다고 한다.

국립김해검역소도 개점 휴업 상태로 검역 인력을 국내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역소 격리실도 코로나19 의심자들이 전날 모두 격리해제돼 떠나면서 썰렁했다.

항상 줄 서 있던 입국장 앞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가 단 한 대도 없었다. 리무진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도 거의 없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외항사가 운항하는 부산~도쿄(월ㆍ금 각 1회), 부산~블라디보스토크(토 1회) 노선만 남았다. 운항 계획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이번 주 화ㆍ수ㆍ목요일 국제선 항공편이 없다.

국내 항공사는 대부분 내달 말까지 운항 중단을 예고해 김해공항 국제선의 셧다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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