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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 마스크 배급 장사진에 서보라
고위공직자들, 마스크 배급 장사진에 서보라
  • 경남매일
  • 승인 2020.03.2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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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ㆍ시인ㆍ칼럼니스트 김선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대혼란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초기 방역 실패로 인한 결과로 75명의 국민이 생명을 잃고 8천250여 명이 넘는 확진자로 인해 대한민국은 세계 137개국으로부터 봉쇄당하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전락했다. 경제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한국 증시사상 최초로 코스닥, 코스피 두 시장이 일시 매매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경제 신뢰는 추락을 거듭 암울함은 도를 더하지만 현 문재인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확진자 186명, 사망 39명이었다, 그에 비해 현재 확진자 9천여 명에 무고한 국민 124명이 생명을 잃었어도 문재인 대통령과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조금도 뉘우침이 없다.

다만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장관들을 질책했을 뿐 "송구"라는 표현은 안타깝다는 의미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는 아니다.

3년 전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장하며 대통령 자신이 국민의 안전을 직접 챙기겠다며 콘트롤타워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잊었는가?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당시 새정치국민연합 문재인 대표는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가리켜 "정부의 무능이 낳은 참사"라며 "국가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이 지금처럼 허술했던 적은 없었다"라고 하며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바로 "무능, 불통, 무책임의 정부 자신"이라고 탄식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그 존재 이유조차 국민들로부터 의심받는 실정입니다"라고 일갈했다.

과연 오늘의 상황은 어떠한가?

어쩌면 5년 전 당시 문재인 대표 자신이 한 연설과 오늘을 비교하면 기가 막힐 정도로 5년 후에 현 사태를 예견한 듯해 모골이 송연하다.

`메르스` 대신 `코로나`로 바꾸면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무엇이 다른가?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뚜렷한 근거도 없이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다" 라며 국민들을 향해 말했지만 현 정부야말로 무능, 불통, 무책임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 집권 여당은 다가올 4ㆍ15총선에 올인하며 자신들이 그렇게도 꼼수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은 비례당을 절대 안 만들겠다고 다짐해놓고서는 비례연합정당으로 회귀 후안무치의 극을 드러내었다.

엉터리 경제정책과 꼼수 궤변으로, 원전 폐기에 역병(코로나) 창궐로, 중소 상인들과 가장들, 줄줄이 일자리 잃고 거리를 방황하고, 수출마저 막혀 경제는 땅에 떨어져 나라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도, 민초들은 마스크 한 장 배급받기 위해 약국 앞 장사진을 치니 역병은 오히려 더욱 창궐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아노미 상황`인데 저 사람들 모두 무얼 하는 사람들인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수퇘지 나폴레옹은 인간의 폭정에서 벗어나 그들 동물만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수퇘지 나폴레옹과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그들이 인간에게 받았던 차별과 학대보다 더욱더 혹독한 탄압과 독재를 실시하게 된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은 오직 그들 우두머리만의 독식이 됐고 다른 하층 동물들에게는 겨우 생명 유지할 음식만이 배급될 뿐 권력을 잡게 되면 그렇게 변모하게 되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바람으로 울산시장을 만들기 위해 벌린 불법 선거 공작의 책임자는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소신 발언을 한 인사는 공천에 탈락시키는 집권당의 실상이다.

청와대를 비롯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모두 솔선해 약국 앞에서 대오를 이뤄 마스크 배급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2~3시간 이상 줄지어 기다리며 마스크 구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지금 이 순간도 하루 벌어 연명하는 민초들은 오직 가족을 위해 종일토록 마스크 구걸하러 이곳저곳 떠돌며 그나마 일할 시간마저 박탈당한 채 망연히 먼 하늘만 주시하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2300여 년 전 플라톤의 정의론에서 "자신들에게 더 좋은 것이라면 행동이 옳고 그른지 상관없다"라고 한 글라우콘의 말이 새삼 허공을 맴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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