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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코로나19는 가시려나?
봄이 오면 코로나19는 가시려나?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3.25 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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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봄은 차분히 우리 곁에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춘분이 지나고 청정 보물섬 남해군에도 어김없이 꽃들이 만발한 봄이 성큼 찾아왔다

우리 곁에는 이젠 `가려진 얼굴들`이 매우 익숙해졌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리고 눈만 빼꼼히 내놓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살면서 언제 다른 사람의 눈을 이렇게 오래, 그리고 유심히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길을 걷다 마주 오는 사람 중에 혹여 아는 사람을 모르고 지나치게 돼 본의 아니게 예의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스크 위로 빼꼼히 나온 상대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하며 걷게 된다.

청정 보물섬 남해군의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의 모습 중 하나이다.

마스크 위로 빼꼼히 나온 상대의 눈에는 불안과 공포, 걱정과 우울함이 가득하게 담겨있다. 점차 눈에 희망이 가려진 채 보이지는 않지만 옅은 웃음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현실에는 아직 많은 이들의 얼굴에 드리운 수심(愁心)이 얼굴을 가린 마스크로도 채 가려지지 않는다.

최근 경북지역 요양 시설과 교회 등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 등이 이어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지만 이 같은 사례가 생기기 전 며칠간은 확진자 발생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면서 잠시나마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청정 보물섬 남해 군내 관광지에도 지난 주말에는 모처럼 눈에 띌 정도로 관광객이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감염원 유입과 지역사회 감염 및 전파 우려 탓에 반길 수만도 없는 모순되고 역설적인 상황마저 빚어지고 있다.

세 번에 걸친 교육부의 개학 연기 사례에서 보듯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 모두가 지켜야 할 공동의 수칙이다. 교회 등 종교시설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에서 자제될 필요 또한 있다. 굳이 헌법까지 들먹이며 종교의 자유를 거론할 필요 없이 개인의 신앙과 종교의 자유는 침해돼서는 안 될 기본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라고 하는 위기 국면에서 작게는 가정, 지역사회를 비롯해 나아가 국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도 종교계의 전향적인 동참이 절대 필요하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중요하고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수칙이지만 마스크로 가려진 눈을 보고 있노라면 함께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과 개인 간 마음의 거리 좁히기 또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여러모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일이기에 더 힘들고 고달프다. 힘들 때일수록 연대와 상생, 포용과 배려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나부터 마음의 거리 좁히기를 실천해 보려 한다. 힘들지만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가자.

보물섬 청정 남해군민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휴일도 잊고 코로나19의 조기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장충남 남해군수를 비롯한 750여 남해군 공직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하루속히 청정 보물섬 남해에서의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며 봄을 맞이하는 소녀처럼 들뜬 마음과 포근하고 따뜻한 심정으로 한껏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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