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00 (금)
오영호ㆍ이선두 전ㆍ현직 의령군수 동시 구속
오영호ㆍ이선두 전ㆍ현직 의령군수 동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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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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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토요애유통 공금 6천만원 횡령 혐의

이 군수, 선거법 위반 판결도 앞둬

군, 부군수 직무대리 체제 전환
오영호 전 군수
이선두 의령군수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토요애 비리 의혹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오던 오영호 전 의령군수(71)와 이선두 현 군수(63)가 지난 17일 동시에 구속되면서 지역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다.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김영욱 영장전담 판사는 지난 17일 오후 8시께 이같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전ㆍ현직 의령군수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두 전ㆍ현직 군수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ㆍ현직 군수는 이날 구속됐으나 이교헌 전 토요애 대표이사는 구속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월 토요애유통 공금 6천만 원을 빼돌려 이 군수의 선거 자금으로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공금 횡령 등 의혹을 받는 오 전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 전 군수는 “돈을 받아 건네준 것은 맞지만 빌린 돈”이라며 공금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이어 2월 15일에는 이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정도 조사를 벌였다. 이 군수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경찰은 다음날 이 군수에게 3천만 원을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의령군체육회 A사무국장을 불러 보강 조사를 하고 군수실을 비롯해 전ㆍ현직 군수의 자택을 압수 수색 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다.

또 오 전 군수와 이 군수는 의령의 한 어묵 업체 생산품을 의령 농산물 유통기업 토요애유통 브랜드로 등록해주는 대가 등으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지역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어묵 업체는 지난해 8월 경영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1ㆍ2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 군수는 오는 27일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어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선출직 공무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는다.

군민들은 “경찰 수사가 사실로 드러나 전ㆍ현직 두 군수가 비리 혐의로 구속되기는 역대 처음으로 그저 놀랄 뿐이다”며 “그렇지만 의령군 행정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며 의령군 발전 저해를 우려했다.

의령군은 신정민 부군수의 군수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해 군수 공백을 최소화한다. 군 관계자는 “확정 때까지 당분간은 부군수가 군정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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