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53 (목)
코로나 `4차 파도` 예방에 만전을
코로나 `4차 파도` 예방에 만전을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3.18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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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김용락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18일 8천4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84명이 사망했다. 최근 나흘째 연속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나오는 등 확산 추세가 안정화 과정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구에 이어 서울ㆍ경기권에서 대량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점도 상존하는 시기다.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은 3번의 파도를 겪었다.

1차 파도는 지난 1월 20일 발생한 1번 확진자 등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한 자들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2월 18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31번 확진자를 기점으로 2차 파도가 강타했다.

2차 파도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영향을 미치며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특히, 대구ㆍ경북에서만 6천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치명타를 입었다.

3차 파도는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 빌딩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다. 17일 기준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35명에 달한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에 거주하는 확진자의 가족과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들이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해 확진자 대거 발생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도는 주기적으로 몰아친다. 이제는 4차 파도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방심은 최악의 적이다. 2차 파도가 들이닥치기 전 정부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독려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잘못 판단해 발생한 이 같은 실수는 또다시 반복하면 안 된다.

불안 요소였던 유, 초중고 개학은 17일 교육부가 4월 6일로 연기해 한숨을 돌렸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답답증을 호소하는데 확진자 추세가 아무리 감소했다 해도 매일 5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전 세계로 퍼진 감염병에 신중히 대응하는 현명함이 필요해 보인다.

4차 파도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해외로부터의 역유입은 가장 가능성이 크다.

지난 12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던 경남도 17일 이탈리아ㆍ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창원 거주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회 특성상 정부는 입국 금지는 사실상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별입국 절차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상황에 따라 14일 자가격리 의무화 등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따뜻해진 날씨도 변수다. 지난 주말,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긴 `코로나 블루`를 달래고자 야외로 외출하는 도민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며 타인과의 접근을 피하는 등 신중한 발걸음이었지만 자칫 또 다른 감염경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벚꽃 개화가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나들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과 도민 자체적인 협조가 절실해 보인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역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높은 경각심"이라며 "당국도 열심히 노력하고 의료진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최종적인 방역은 국민들에게 달려있어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국민들이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도의 종류에는 잔 바람에 의해 이는 파문에서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까지 다양하다. 그중 맑은 날 갑작스럽게 최대 30m 규모로 발생하는 파도를 로그 웨이브(Rogue wave)라 부른다. 국내 코로나19 사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로그 웨이브는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종식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별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 종식 이후 무너진 경제 회복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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