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57 (목)
정치인은 신뢰가 생명. 물러날 때도 알아야
정치인은 신뢰가 생명. 물러날 때도 알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3.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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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궁지 몰린 상황에

여야 정치인이 이를 정쟁에 이용

여당, 위성 비례정당 꼼수 멈추고

야당, 보수 분열 책임 생각해야
칼럼니스트 이태균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로 국ㆍ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두고 방역과 보건 전문가들보다 정치인들이 나서서 정쟁까지 벌이는 한심한 작태까지 보여 감염병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보수와 진보는 선의의 경쟁자로, 진정한 적은 극우와 극좌라는 인식이 절실하다. 좌ㆍ우가 극단적인 방식을 지양하고, 건강한 진보와 보수가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극좌와 극우는 서로를 가장 미워하면서도 되레 상대방의 존재로 인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공생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극좌와 극우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논쟁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마치 그들만이 애국자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은 국론 분열의 온상이며, 극좌와 극우는 사회통합은커녕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여ㆍ야 정당들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4+1의 정치 야합으로 그들의 숙원인 공수처와 선거법을 제1야당과 합의 없이 처리해 놓고 이제 와서 비례대표 배분까지 다 챙기려고 위성 비례대표 정당을 만들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정말로 낯이 두꺼워도 이 정도면 금메달감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당당하게 비례대표 손해까지 감수하겠다고 장담하면서 공수처와 선거법 통과를 위해 앞장섰던 이인영, 이해찬 대표는 왜 뒤꽁무니를 빼고 있는가.

제1야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이 총선 후에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겁먹은 문빠들의 아우성에 밀려 위성 비례정당 설립을 두고 민주당 당원 투표에 부친다는 정치쇼를 하고 말았다. 언제 민주당이 중요 의제를 전체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한 적이 있는가. 더 이상 국민과 유권자를 희롱하지 말기 바란다. 정말로 정치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민주당 의원과 당원 전체가 찬성해도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책임지고 가짜 워성정당 출현을 막아야 할 정치적 책임이 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4ㆍ15 총선에서 소탐대실을 초래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하려는 세력들이 남아있다면 시대착오적 발상을 거둬야 할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굳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당시 공천을 원만히 관리하지 못해 제1당이던 여당을 야소로 만든 책임과 유승민 의원 등과 합세해 당시 여당을 분열시켜 보수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한 책임은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지금쯤 자신들이 보수 여당의 분열과 초토화를 초래해 문재인 정권을 탄생하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탄핵에 앞장섰던 당시 여당 의원들과 홍준표 전 대표는 보수세력의 분열과 괴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이제 와서 그들에게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 어쩔 것인가. 다만 그들이 파멸시킨 보수ㆍ우파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롭게 보수와 중도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조용히 일선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할 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성현의 말씀처럼 생각을 바꿔 솔선해서 아집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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