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42 (수)
“다음 세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 구현할 것”
“다음 세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 구현할 것”
  • 강보금 기자
  • 승인 2020.03.12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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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유역환경청
이호중 청장 인터뷰

환경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 부임
코로나19 폐기물 상황실 운영

“2002년부터 부ㆍ울ㆍ경
환경 총괄기관으로 역할”
낙동강유역환경청 이호중 신임 청장이 집무를 보고 있다.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 전경 사진.

 

길이 506.17㎞. 유역면적 2만 3천384.21㎢. 압록강(鴨綠江)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강인 낙동강은 강원 태백 함백산에서 발원해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半邊川)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곡류하다가 함창(咸昌) 부근에서 다시 내성천(乃城川)ㆍ영강(嶺江) 등 여러 지류를 구심상(求心狀)으로 받아들이고, 유로(流路)를 남쪽으로 돌려 상주(尙州) 남쪽에서 위천(渭川)을, 선산(善山) 부근에서 감천(甘川), 대구(大邱)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 부근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치고 나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우리의 선조들은 배산임수라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낙동강 물줄기를 젖줄기로 삼고 삶의 터전을 일구어 살아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낙동강은 인간의 삶 속에, 또 혈 속에 녹아 신성함이 생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은 1980년 7월 부산환경측정관리사무소로 출발해 이후 ‘86년 부산환경지청, ‘90년 부산지방환경청 등 몇 차례 개편 과정을 거쳐 2002년부터 낙동강수계와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환경을 총괄 관리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낙동강청의 가장 원론적인 역할은 맑고 건강한 낙동강 만들기와 유지이다. 이에 낙동강청은 녹조ㆍ유해물질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하고, 오염물질 하천유입을 줄이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수질오염총량관리제 및 상수원 주변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낙동강청은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청렴한 생활환경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환경성평가를 통해 각종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동남권 미세먼지 대책 협의회, 사물인터넷(IoT) 측정망 등을 활용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며, 유해화학물질 관리도 철저히 하여 환경안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태적 가치가 큰 지역과 생물종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밀렵밀거래 등 불법행위단속, 외래생물종 퇴치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우리의 젖줄인 낙동강 환경을 개선하고 보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그리고 있는 낙동강청에 올해 새로운 청장이 취임했다. 신임 이호중 청장은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관, 자연보전정책관 거쳐 이번에 낙동강청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야말로 환경정책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영입된 셈이다. 이에 본지는 신임 이호중 낙동강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호중 낙동강청장은 신임 청장으로 부임하며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은 낙동강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고, 이로 인한 상ㆍ하류간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우포늪ㆍ낙동강하구 등 보전가치가 큰 우수한 자연환경이 많은 반면 오래된 산업단지와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가 형성돼 있어 지역개발 수요 또한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상류와 하류, 보전과 개발, 산업과 주거 등 다양한 이해관계와 첨예한 환경갈등을 중재하고 해소해 나가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낙동강 유역의 환경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현상과 연결되어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 지혜로운 해답을 찾아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더욱이 올해는 대한민국 헌법에 환경권이 규정된 40주년으로, 환경권의 실현과 환경정책의 효과가 우리지역의 국민 한분 한분께 체감될 수 있도록 환경정책 최일선에서 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이 청장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이에 이 청장은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낙동강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책 방안을 세우는 것에 집중했다. 이 청장은 “우리청에서는 코로나19 진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낙동강청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코로나19 폐기물 상황실을 운영(1월 29일~)하고 있으며,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의료폐기물 처리 관리, 자가격리자 폐기물처리물품 지원, 병원ㆍ처리시설의 의료폐기물 처리 적정 여부 등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폐기물처리업계와의 유기적 협력과 지원을 통한 의료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비상상황 종료 시까지, 코로나19 발생폐기물의 빈틈없는 처리를 위해 기관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취임 후 행보에 대해 밝혔다.

낙동강청은 이와같이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환경개선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청은 지난해 처음 드론을 이용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감시 단속을 실행했다. 이는 소수의 단속인력으로 수백여 개의 배출사업장을 관리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신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환경정책이다.

지역 주민의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낙동강은 산업폐수, 녹조 등 수질개선이 시급하다. 수질오염사고에 취약해 취수원 다변화가 필요하고, 합리적인 물 배분 문제 또한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상하류 지역 간 이해관계로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청장은 올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청장은 “‘18년 6월 수질ㆍ수량 물관리일원화 및 ‘19년 9월 유역 내 물관련 의사결정 거버넌스인 유역물관리위원회 출범 등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기반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낙동강 물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수질개선 및 녹조저감 대책으로 하천주변 야적퇴비 점검 등 수질오염원 수계유입 차단 집중관리, 지류ㆍ지천 수질모니터링을 통한 오염원 중점관리, 조류경보 지점 확대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이 외에도, 동남권 지역 특성에 맞는 고강도 미세먼지 대책 마련, 생활 주변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다음 세대에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청은 낙동강수계법에 뿌리를 두고 개청했다. 낙동강수계법은 상하류 지역주민과의 수백여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 공청회 등 소통과 협력의 결과물로, 이 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18년이 지났다. 따라서 낙동강청의 근간은 소통과 협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청장은 “저는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과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 환경단체, 주민과 만나고 함께 토론할 것이며, 환경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장으로서 환경 현안의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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